달아오르는 넥슨 인수전, ‘바닥 민심’은 싸늘
달아오르는 넥슨 인수전, ‘바닥 민심’은 싸늘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02.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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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판도 변화 주시…IP 유출 우려도
유저들은 과금 시스템 개선·서비스 안정성 담보에 초점
게임회사 넥슨이 매각 소식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판교에 있는 넥슨코리아 본사. 뉴시스
게임회사 넥슨이 매각 소식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판교에 있는 넥슨코리아 본사. 뉴시스

[더피알=안해준 기자] 시장가치 10조원에 이르는 넥슨의 매각 이슈가 게임업계를 넘어 ICT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넷마블과 카카오 등의 한국 기업은 물론 중국의 텐센트와 미국 블리자드 등도 인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판도 변화가 점쳐지는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와 언론을 중심으론 넥슨이 보유한 지식재산권(IP) 유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바닥 민심’이라 할 수 있는 게임 유저들 사이에선 서비스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 넥슨 인수전을 둘러싸고 사뭇 온도 차가 느껴진다.

넥슨이란 ‘대물’을 낚으려는 주자들은 대부분 컨소시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넷마블의 경우 텐센트, MBK파트너스와 연합했다. 50여개가 넘는 게임을 운영 중인 넥슨의 IP를 확보, 모바일게임 시장은 물론 PC게임에서도 선두주자로 올라서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넷마블에 합류하지 않은 외국계 재무적 투자자(FI)와 연합해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다. 넥슨을 안게 되면 카카오 입장에선 ‘카카오게임즈’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이밖에도 블리자드, EA와 같은 해외 기업도 넥슨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기업 중 누가 넥슨을 품더라도 글로벌 게임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와 언론의 관심이 넥슨의 인수합병 결과에 따른 파급효과에 맞춰져 있다면, 유저들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바로 과금 시스템 개선이다.

넥슨 게임 공식 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새로운 회사로 인수되는 것보다 과금 시스템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넥슨의 게임 정책인 확률형 아이템(일정 확률로 게임 아이템을 주는 방식)과 과금 유도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이번 매각 인수를 계기로 다시금 터져 나오는 것이다.

넥슨은 국내 1위 게임회사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쌓아왔지만 ‘돈슨’(돈+넥슨)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강하다. 실제 지난해엔 ‘확률형 아이템의 거짓·허위 광고’ 등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9억3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적 있다. 역대 최고액이었다. 

그런 만큼 넥슨 인수전에서 어떤 기업이 승리하더라도 사행성에 대한 오명을 떨치지 않으면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유저) 관계관리는 어려워진다. 더욱이 국내 유저들 사이에선 중국계 게임이 더 자극적이고 사행성 있다는 인식이 존재하는데, 국내 기업이 텐센트를 컨소시엄 형태로 끌어들이게 되면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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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일부 유저들은 게임 서비스 유지 여부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넥슨 대표작인 ‘바람의 나라’ 커뮤니티에선 “중국 게임사에 인수되면 우리 게임은 섭종(서버 종료) 각”이라는 의견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한 유저는 “넥슨의 인수와 상관없이 운영진이 끊임없이 유저들과 소통하며 안정적으로 게임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넥슨 측은 현재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최근 나오는 매각과 서비스 운영에 관해선 별도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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