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일기예보 재탕’, 방송사고 방지장치가 되레 사고유발
KBS의 ‘일기예보 재탕’, 방송사고 방지장치가 되레 사고유발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9.02.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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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자 메인뉴스 방송사고에 공식 사과
KBS 측 “안정적 방송 위해 녹화 진행한 것”
14일 KBS '뉴스9'에서 전날 발생한 일기예보 방송사고에 대해 사과하는 엄경철 앵커. 뉴스 화면 캡쳐
13일 발생한 일기예보 방송사고에 대해 사과하는 엄경철 KBS '뉴스9' 앵커. 뉴스 화면 캡쳐

[더피알=문용필 기자] KBS가 9시 메인뉴스에서 일기예보를 잘못 내보내 공영방송사 체면을 구겼다. 일기예보는 보통 생방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하는데, KBS의 경우 방송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녹화방송 한다. 그런데 이런 견제장치가 오히려 발목을 잡은 것이다.

KBS 일기예보 방송사고는 지난 13일자 ‘뉴스9’에서 발생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순탄하게 날씨정보가 전파를 타는 듯 했지만 뭔가 이상했다. 전날 일기예보가 ‘재탕’된 것이다. 해당 뉴스를 통해 날씨정보를 얻는 시청자들에게 자칫 혼란을 줄 수 있는 대형 사고였다.

하지만 이날 뉴스9가 끝날 때까지 ‘사고’를 인지하고 바로 잡는 앵커 멘트는 나가지 않았다. 자정 마감뉴스 때가 되어서야 KBS는 방송사고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다음날 뉴스9에서 엄경철 앵커는 클로징 멘트를 통해 “제작진의 착오로 그 전날인 12일 제작물이 방송됐다”며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KBS도 입장자료를 내고 “날씨예보 파일을 매핑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의 실수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종합하면 그간 뉴스9에서 방송된 일기예보는 녹화방송으로 제작됐다는 이야기다. 뉴스 스튜디오에 기상캐스터가 직접 나와 생방송으로 일기예보를 진행하는 줄 알았던 일부 시청자들의 생각과는 다른 제작과정이다.

이와 관련, KBS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오후) 5시쯤 기상청에서 9시 예보가 나온다”며 “뉴스 전 녹화를 진행하는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뉴스 9의 경우 원래 녹화를 원칙으로 한다”며 “안정적인 방송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예외는 있다. 기상청에 특보가 발령되는 등 실시간으로 날씨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알려야할 경우에는 생방송으로 일기예보를 하게 된다. 출근‧등교길 기상상황을 알려야 할 아침뉴스 경우에도 생방송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KBS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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