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들의 위기관리 실패공식 (2)
유명인들의 위기관리 실패공식 (2)
  • 정용민 (ymchung@strategysalad.com)
  • 승인 2019.02.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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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민의 Crisis Talk] 법정 안팎 온도차
음모론, 마녀사냥 프레임 역풍 일으켜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을 둘러싸고 마약, 폭행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빅뱅의 멤버 승리도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채널A는 2월 20일 경찰이 승리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단독보도했다. 뉴스 화면 캡처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을 둘러싸고 마약, 폭행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빅뱅의 멤버 승리도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채널A는 2월 20일 경찰이 승리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단독보도했다. 뉴스 화면 캡처

미디어 환경이 달라지면서 유명인의 범주가 넓어졌고 그 숫자가 커졌습니다. 자연스레 각종 언론과 온라인에서 위기를 맞고 관리에 나서는 유명인 또한 많아졌습니다. 여러 사례를 통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실패공식 열 가지를 2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이렇게만 하지 않아도 최소한 실패는 하지 않습니다. 

▷먼저 보면 좋은 기사: 유명인들의 위기관리 실패공식 (1)

실패공식 6 법적으로 문제 없다 항변한다

사실 법적으로 문제 있는 일은 위기가 아니다. 그냥 법의 심판을 받으면 그뿐이다. 논란의 여지가 없다. 위기관리를 한다 해도 사과하고 법적 판결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전부다. 위기관리 관점에서 법적으로 확실한 문제는 대응할 방법이 별로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제는 법적 논란이 있을 수 있는 회색 영역에 위치한다. 거기에 국민 감정적 논란도 가세한다. 그외 여러 사회 아젠다까지 겹쳐진다. 이런 형국에서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효과를 제대로 기대할 수 없다. 여러 각도에서 논란의 소지를 검토해야 한다.

법으로 따지면 문제없으니 비판 받아서는 안 된다는 공식은 없다. 수많은 유명인들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거나, 큰 범법을 저지르지 않았는데도 위기관리를 잘못해 삶이 바뀌는 실패를 경험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다가 만신창이가 돼 버려지는 가혹한 여론의 재판을 받기도 했다. 위기관리 주체는 법정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항상 거실을 거친다는 위기관리 명언을 기억하자. 거실에서는 대중과 공감하고 법리 다툼은 주로 법정에서 하자.

실패공식 7 음모론이라 주장한다

음모론은 대부분 그 근거가 없다. 근거가 있다면 이미 그것은 음모가 아니다. 유명인들이 위기에 빠지면 스스로 느낌은 있는데 물증이 없다는 말을 종종 한다. 그래서 그냥 음모론이라는 주장만 한다. 언론에서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가 뭐냐고 물으면 ‘감이 있다’ ‘추측이다’ ‘보면 모르겠느냐?’ 한다.

음모론은 음모의 주체가 전지전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래야 그 상대가 모든 변수와 이해관계자들을 통제할 수 있고, 음모가 실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즉, 음모론이라고 주장하는 유명인들은 그 음모를 꾸민 주체를 전지전능한 존재라고 찬양하는 셈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과대평가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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