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막힌 유튜브 채널, 이유도 복구방법도 알 길이 없다
댓글 막힌 유튜브 채널, 이유도 복구방법도 알 길이 없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3.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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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웹툰작가 계정 사흘째 댓글 차단
AI 영상 인식 판별력 한계, 반복되는 브랜드 세이프티 이슈
주호민 작가 유튜브 계정에 댓글 기능이 차단됐다. 주 작가를 아이로 오인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주호민 작가 유튜브 계정에 댓글 기능이 차단됐다. 주 작가를 아이로 오인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소아성애자 이슈로 유튜브가 어린이가 나오는 동영상에 대한 댓글을 차단하는 조치를 순차적으로 취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인기 만화가의 계정도 댓글이 막히는 일이 벌어졌다. 벌써 4일째 댓글을 달 수 없지만 복구 방안이나 시점이 불투명하다. 유튜브 콘텐츠를 필터링하는 AI(인공지능) 프로그램이 판별력에 한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잘못된 조치에 대한 구제 방안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인기 웹툰 작가인 주호민 씨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무것도 안 만졌는데, 제 유튜브 댓글이 전부 막혀 버렸어요. 혹시 이것 때문인가요?”라며 유튜브 댓글 차단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유튜브가 앞으로 어린이가 나오는 대부분의 동영상에 댓글을 달 수 없게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때문에 민머리인 주 작가의 신체적 특징을 AI가 아기 머리로 인식한 것 아니냐는 농담반 진담반의 추측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의 댓글 중단 조치는 소아성애자들이 댓글 등을 통해 성적 연상을 일으키는 장면들을 쉽게 공유한다는 한 유튜버의 폭로가 계기가 됐다. 

이에 네슬레, 디즈니, AT&T 같은 대형 광고주들이 브랜드 세이프티(brand safety·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안전한 콘텐츠 속에서 광고가 집행되는 것)를 이유로 광고를 중단했고, 유튜브는 곧바로 이번 대책을 내놓았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댓글이 막히는 건 이용자들과 소통 통로가 막히는 격이라 상당한 타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댓글에 올라온 의견을 크리에이터가 다음 영상에 반영하면, 구독자들은 자신의 의견이 반영됐다는 사실에 희열을 느끼는 등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주요 매개체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유튜브 측은 “크리에이터들이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데 댓글이 중요한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나, 이러한 조치(댓글 차단)가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한 올바른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며 “댓글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아동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는 소수 채널을 제외하고는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대부분의 동영상에 댓글 기능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지난 2016년에도 테러단체 등에서 선전 목적으로 게시하는 극단적 혐오 영상이나 소아성애물에 기업 광고가 게재되는 문제로 여러 광고주들의 보이콧에 맞닥뜨린 바 있다. 당시 유튜브는 콘텐츠 검수 인력을 1만명 이상으로 늘리고, 이들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도울 신규 머신러닝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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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측의 노력에도 전세계 수많은 이용자가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고,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완벽한 정화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주 작가의 댓글 차단도 기술 오류를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유튜브 측은 주 작가 계정의 댓글 차단의 이유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다. 어린 아이로 오인지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 유튜브 관계자는 “개별 계정에 대해서는 코멘트 하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유튜브 측이 잘못된 조치를 취했을 경우 개별 이용자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현재로써는 불분명하다. 유튜브 측은 “(문의한 사안에 대한 답변은) 시일이 걸릴 것 같다”며 대답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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