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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페친] “낮은 곳을 비추는 분야를 찾고 있어요”
[알쓸페친] “낮은 곳을 비추는 분야를 찾고 있어요”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3.05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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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독자 한정민 씨를 만났습니다

더피알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독자들이 궁금해서 만든 코너. 이른바 ‘알쓸페친’. 알아두면 어딘가에 (큰) 쓸모 있을 그들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해맑은 웃음을 지닌 이정민 씨.
해맑은 웃음을 지닌 한정민 씨.

[더피알=박형재 기자] 처음엔 인터뷰를 망설였단다. 내세울 게 없는데 망치면 어떡하냐고. 다른 인터뷰이는 컨셉 하나씩 있던데 걱정이라고. 끝마치고 나니 기우였다. 밝은 웃음만큼 맑은 꿈을 품은 한정민 씨를 만났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더피알을 알게 된 계기를 들려주세요.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광고홍보학과 3학년 한정민 입니다. 더피알은 대학 입학 직후 PR의 P자도 모를 때 개론 수업에서 교수님이 언급해 알게 됐고, PR은 과연 뭘까 고민될 때마다 들르는 매체가 됐어요. 
 
페이스북을 보니 다양한 일을 하던데 어떤 건지 궁금해요. 
 
CJ나눔재단에서 대학생봉사단을 1년 정도 했어요. 제가 맡은 건 인성학교였는데 대학생 30여명이 뭉쳐서 가족과 청소년 대상으로 2박3일 캠프를 여는 거에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먹서먹한 가족들의 화해를 돕는 거죠.

한번은 대학생들이 캠프를 준비하면서 ‘부모님 손을 언제 마지막으로 잡아봤나요’라는 주제로 영상을 만들 었는데, 당장 저희들만 해도 가족과의 스킨십이 너무 어색한거에요. 그래서 부모님 손에 핸드크림 발라주기 같은 스킨십 프로그램을 왕창 넣었어요. 부모님 안아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걸 청소년 때부터 하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나중에 더 큰 나비효과를 불러오는 시작점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사실 성적이나 경쟁에 대해서는 누구나 본능적으로 알잖아요. 하지만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는 무척 어색한것 같아요. 캠프에 참여한 가족들 표정이 밝아지는 걸보면서 진정성에 대해 새삼 깨달았어요. 
 
멋진 경험을 했군요. 인성학교 말고 다른 활동도 있나요? 
 
위드맘이란 비영리단체를 1년 정도 돕고 있어요. 전공을 살려 홍보나 PR콘텐츠를 만들어요. 미혼모, 한부모 가정을 지원하는 단체인데 가장 큰 장점은 ‘가짜는 안한다’는 거에요.

사실 다양한 기업에서 좋은 취지로 접근하지만 일부는 외부에 보여주기 위해 자극적인 사연을 찾거든요. 후원금이 부족한 비영리단체 중에도 그런 곳이 있고요. 저희는 엄마들이 오면 그냥 친구같고 가족 같아서 좋아요.

청소년 미혼모들은 저랑 나이대가 비슷하니까 좀 실례 되는 질문을 한 적이 있어요. 주변 또래친구 보면 화장품 사고 놀러다니는데 부럽지 않냐고. 돌아온 답변에 충격을 받았어요. 그건 상관없는데 자기는 엄마로 대우받고 싶대요.

청소년 미혼모라는 이유로 엄마가 아니라 어린애가 그냥 사고쳐서 애 낳은 사람으로만 인식된다고, 그냥 똑같은 엄마로만 봐달라고요. 그 대답이 우리 사회가 약자들을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신랄한 한마디 같았어요. 
 
친구들과 영화도 만들었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대학교 동아리에서 짧은 단편영화 2편을 만들었어요. 첫 번째는 ‘둘 하나’, 두 번째는 ‘잊지 않을게’.

둘 하나는 내가 뭘 해야할지 몰라 방황하는 또래친구 이야기에요. 스스로 앞으로 걸어갈 동력을 찾지 못했는데, 주변에서는 자꾸 앞으로 가야한다고 재촉하잖아요. 우리는 가야한다고 하면서 어떻게 라는 질문은 던지지 않는 것 같아요.

잊지않을게는 사고로 자녀를 잃은 어머니 이야기에요. 사고 당사자에 대한 제도적 지원 방안은 있지만 남겨진 사람의 아픔에 대해서도 관심을 좀 가졌으면 하는 내용을 담았어요. 
 

한정민 씨가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든 단편영화 포스터들.
한정민 씨가 대학교 동아리에서 만든 단편영화 포스터들.

듣다 보니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 사회공헌이 하고 싶은 거에요? 
 
맞아요. 대부분 친구들은 자기소개할 때 어디 다니는 OOO입니다라고 하는데, 저는 좀 오글거리지만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 서서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비춰주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하거든요.

그 이유가 위에 서있다 보면 내 앞 사람들 때문에 뒷사람들이 가려요. 키가 작거나 어린아이거나 이런 이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으니까. 가장 뒤에, 가장 낮은 곳에 있으면 그런 사람들이 보이잖아요. 전 그들을 조명하고 싶어요.

제가 금전적 여유가 있거나 힘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들이 힘들어하는 것, 내 눈에 뭔가 보이는 것, 그걸 찾아 대신 말해주고 싶은 거죠. 아직 정확한 분야를 찾지 못했지만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 
 
이야기에 빠져서 더피알 언급을 안했네요. 콘텐츠 중 기억나는게 있다면? 
 
기사들이 다 재밌어서 하나만 꼽을 수 없어요. 보통 PR이란 어디에도 있는 것이라고 말하잖아요. 더피알은 이 표현이 딱 맞는 매체에요. 어떨 땐 전문적인데 또 대중적이고, 깊이가 있으면서 재미도 있고. 그런 중간 역할을 너무 잘하는 것 같아요. 
 
더피알에 바라는 점도 말해주세요. 
 
영상 콘텐츠가 더 있으면 좋겠어요. 더피알은 보면 볼수록 좋은데, 일반인이 보기엔 어려울 수 있잖아요. 영상을 통하면 독자 유입이 쉬우니까, 처음 들어온 사람 들을 당기면 더 좋지 않을까. 대학생 기자단 모집하는 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기사 부탁드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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