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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슈어테크’ 뜬다
‘인슈어테크’ 뜬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3.14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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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서비스, 보험료 지급→위험 관리로 전환
“다양한 영역이 결합한 새 비즈니스 모델 더 늘어날 것”
보험상품과 테크놀로지가 결합한 인슈어테크가 업계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많이 걷거나 안전운전을 할수록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치아, 혈당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해도 보험료가 낮아진다. 보험사는 고객의 위험요소를 관리해 사고 발생률이 줄어드니 좋고, 고객 입장에서도 맞춤형 건강관리와 할인 혜택을 받으니 이득이다. 인슈어테크(Insurance+Technology)가 본격화하면서 달라진 모습이다.

최근 신한생명은 치아를 잘 관리하면 보험료가 할인되는 상품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고객이 직접 주기적으로 치아 상태를 측정하고 사진을 촬영, 모바일 앱에 등록하면 최장 9년간 매월 5%까지 보험료를 깎아준다. 치아 촬영도 어렵지 않다. 신한생명에서 제공하는 기기를 입에 대고 촬영 버튼만 누르면 된다. 치아 상태가 좋아졌을 때는 물론 나빠져도 측정한 행위만으로 보상을 준다.

이처럼 기술과 보험이 결합한 인슈어테크가 업계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전세계 인슈어테크 투자규모는 2015년 기준 25억 달러(약 2조8200억원) 규모이며 꾸준히 성장 추세다. 

인슈어테크는 보험 계약에서의 고객 역할도 변화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고객은 보험서비스만을 제공받는 수동적인 존재였으나, 이제는 사고 발생 가능성을 감소시키는 적극적인 위험관리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보험사는 IoT(사물인터넷) 기기 등으로 고객과 상호작용하며 계약 이후에도 고객의 행동을 추적한다. 또한 고객 행동에 따라 위험을 감소시키는 행위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박소정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존에는 사고가 나면 보상을 주는 형태였으나 이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반적인 위험 관리를 하는 식으로 보험의 개념이 재정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진 성별, 나이 같은 정량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설계했다면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운전습관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측정하는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이 늘고 있다”며 “보험사와 IT기업, 통신사 등 다양한 영역이 결합한 새 비즈니스 모델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국내 업계에서도 관련 상품을 속속 출시하며 고객 선택권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동부화재 자동차보험은 특약으로 ‘안전 운전습관 연계(UBI)’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전자가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앱인 티맵을 켜고 운전하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안전운전 점수를 매긴 뒤 61점 이상 이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과속, 급감·가속을 덜 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 자연스레 안전운전을 유도한다.

삼성화재는 ‘마이헬스노트’라는 당뇨환자를 위한 인슈어테크 보험을 내놨다. 블루투스/NFC 기능을 활용해 혈당측정기로 자신의 혈당을 체크하면 자동으로 앱에 기록, 저장돼 맞춤상담을 받을 수 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보험 상품 자체만으로 차별화가 쉽지 않은 것도 인슈어테크가 뜨는 배경이다. 결국 IT기술과 결합해 고객 맞춤형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놓는 곳이 살아남고, 이를 위해 ‘디지털 혁신 보험사’ 같은 각각의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들이 힘을 합치는 움직임이다.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SK텔레콤, 현대자동차와 함께 ‘인슈어테크 전문 보험사’를 준비 중이다. 보험과 통신, 차량운행 데이터를 결합해 합리적 가격의 ‘개인 맞춤형 보험’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인슈어테크 합작보험사는 현재 예비인가가 난 상태”라며 “기술과 보험이 결합되면서 상품 가입 절차 간소화, 정확한 보험료 산출 등 고객 입장에서 편리한 상품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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