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희소성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희소성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9.03.11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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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페이스북 홍보에 직접 광고 집행까지…기업PR-개인PI 동시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출처: 개인 페이스북

“코스트코 현대카드 광고. 내한공연 가능성이 없는 오아시스를 BGM으로 쓰면서 오아시스에 대한 안타까운 오마쥬도 녹여 넣었습니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짧은 두 문장 속에 세 가지 포인트가 있다. 코스트코와의 독점적 제휴관계, 실물카드를 보여주는 새 광고, 기업철학과도 같은 문화마케팅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정 부회장 특유의 스타일로 다시 홍보되고 있다. 다름 아닌 페이스북 광고다. 스폰서드(Sponsored)를 달고 타깃팅된 사람들의 타임라인에 노출되면서 ‘지난 뉴스’가 ‘현재형 콘텐츠’로 살아나 확산되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페이스북 광고를 집행해 현대카드X코스트코 광고 내용을 직접 홍보하고 있다. 모바일 화면 캡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페이스북 광고를 집행해 현대카드X코스트코 광고 내용을 직접 홍보하고 있다. 모바일 화면 캡처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 운영도, 광고 집행도 다 직접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그가 광고를 태우는 게시물이 어떤가만 봐도 현대카드가 주력하는 서비스나 경영자로서 관심을 두고 집중하는 사안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SNS를 기업 PR과 개인 PI(President Identity) 측면에서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국내 재계 경영자 중에서 홍보의 중요성을 알아 직접 홍보맨을 자처하는 아주 드문 케이스다.

사실 정 부회장은 여러모로 좀 다른 행보를 보이는 ‘희소한’ 경영자다.

제품 잘 만들고 서비스 좋으면 소비자가 알아서 고객이 되어준다는 일반 상식에서 벗어나 문화와 디자인을 경영에 접목해 꾸준히 ‘현카스러움’을 만들어왔다. 요즘 밀레니얼에 어필한다는 ‘가치 소비’를 일찌감치 캐치한 셈이다.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다루는 더피알 기자 입장에서도 정 부회장은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경영자다.

가성비 개념이 브랜딩 가치를 집어삼키고, 숫자로 얘기되는 단기 성과주의가 득세하는 환경에서 최고경영자가 앞서서 광고와 마케팅의 중요성을 논하며 보란 듯이 감각적인 결과물을 내어놓는다. 한 마디로 촌스럽지 않고 시쳇말로 꼰대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경기가 침체하고 경영환경이 어려워지면 대다수 기업은 대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비용부터 줄여나간다. 당장 돈 안 되는 활동은 최소화하고 돈 버는 일에 집중하라는 암묵적인 룰이다. 

하지만 광고·마케팅을 돈을 더 벌어들이는 일로 전환할 생각을 해야지, 잘 나갈 때 기분 내듯이 하게 되면 아무리 호황기라 해도 불필요한 예산을 과도하게 투입하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 

기업이 오랫동안 공들여 자신 있게 내놓은 결과물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건 호불황을 떠나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그 일을 바쁜 시간과 사비를 들여 직접 주도하고 매번 지원사격하니 페북 광고 하나에도 정 부회장이 새삼 달리 보일 수밖에.

최고경영자 덕에 누구보다도 더 많이 알고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홍보·마케팅팀의 안위(?)가 걱정이라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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