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지상파와 잇따라 손잡는 SKT, 왜?
국내외 지상파와 잇따라 손잡는 SKT, 왜?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9.03.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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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솔루션 시장 진출 통해 5G 활로 모색
B2B 마케팅 드라이브, 콘텐츠 역량 강화 교두보 해석도
지난달 MWC19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5G 비전을 설명하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뉴시스
지난달 MWC19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5G 비전을 설명하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이 국내외 지상파 방송사들과 잇따라 협업관계를 맺고 있다. 5G 시장이 열렸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수익창출에 한계가 있기에 방송사를 새로운 창구로 B2B 시장을 노크하겠다는 전략이다.

SKT는 13일 MBC와 뉴미디어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사는 5G 기반 생중계 시스템 개발과 5G 디지털 광고사업,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의 제작과 사업화에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방송 제작 단계부터 서비스까지 모두 모바일로 이뤄지는 5G 특화 콘텐츠 개발도 추진한다.

SKT와 지상파의 협업은 국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그룹과 협약식을 맺었다. 양사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의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SKT 관계자는 “이동통신과 접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진입하지 못했던 방송 솔루션 시장을 열어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디어 소비가 모바일화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영역에서는 아직 모바일화가 많지 않다. 여기에 5G를 활용하면 끊김 없는 (방송) 중계와 장비 간소화 등 (저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B2B 시장을 타진하기 위해 국내외 지상파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5G가 상용화되고 이를 지원하는 단말기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 일반고객들에게는 ‘가격’이라는 장벽이 존재한다.

단말기 가격이나 요금제가 기존 LTE 보다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가위주라는 이유로 SKT가 제출한 5G 요금제를 반려한 바 있다. 이에 5G 시장 초기에 폭발적인 신규고객 수요를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SKT 관계자는 “5G는 전파 특성상 멀리 퍼지지 않아 LTE에 비해 더욱 촘촘하게 기지국을 깔아야 하기 때문에 투자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며 “그만큼의 수익성을 내기 위해서는 B2B 사업이 필요하다. 해외 통신사들도 다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SKT는 다른 지상파와도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또 케이블TV나 종합편성채널과도 협력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진행된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의 통합 OTT 협력 MOU 체결식. SK텔레콤 제공
지난 1월 진행된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의 통합 OTT 협력 MOU 체결식. SK텔레콤 제공

일각에서는 SKT의 ‘방송사 마케팅’이 콘텐츠 확보, 혹은 자사의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OTT와 IPTV 등 든든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5G로 전송기술마저 진일보 한만큼 우군을 형성하고 콘텐츠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이 아니겠느냐는 시각이다.

올 초 지상파 3사의 OTT 서비스인 푹(POOQ)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를 통합하기로 한 것도 이를 뒷받침 하는 근거다. 박정호 SKT 사장은 최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옥수수를 통해 국내외 투자를 유치, 국내 가입자를 비롯해 글로벌 대상으로 콘텐츠를 확대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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