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생방송 도전, 5G 중계 시대 연다
KT의 생방송 도전, 5G 중계 시대 연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9.03.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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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와 업무협약, 19일 ‘모닝와이드’서 첫선
SKT는 MBC와 손잡아…방송장비 시장 개척 활발
KT과 SBS와 손잡고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UHD 생방송을 선보인다. 사진은 지난 1월 워너원 콘서트를 5G로 생중계하는 모습. KT제공
KT과 SBS와 손잡고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UHD 생방송을 선보인다. 사진은 지난 1월 워너원 콘서트를 5G로 생중계하는 모습. KT제공

[더피알=문용필 기자]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5G 경쟁’이 방송장비 시장으로 확전되는 모습이다. 5G가 방송기술에서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는 분야가 생중계이기 때문. SK텔레콤이 MBC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데 이어 KT도 SBS와 협업관계를 맺었다.

KT는 18일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 기반의 UHD 생방송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시험무대는 19일 오전 방송되는 SBS ‘생방송 모닝와이드’다. KT의 기업 전용 5G 서비스와 5G MNG(Mobile News Gathering) 장비를 활용한다. MNG란 방송용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무선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앞서 KT는 지난 13일 SBS와 관련협약을 맺었다. KT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사항을 내일(19일) 선보이는 것이다. SBS와 계속 논의하면서 (5G 상용화 이후) 기술검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1회성 이벤트가 아닌 양사가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아직 협의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다”며 “모닝와이드로 시작해 점점 (5G 중계 프로그램을) 넓혀갈 것인지는 양사가 계속 논의하면서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KT는 SBS와 업무협약을 맺은 당일, 티비유 네트웍스 코퍼레이션(TVU Networks Corporation 미국), 라이브 유(LiveU Ltd 이스라엘) 등 글로벌 방송장비사와 ‘5G 영상송출 사업화’ 협약을 체결했다. 자사의 5G 네트워크 서비스에 기반한 방송장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셈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비단 KT만이 아니다. SK텔레콤도 지난 13일 MBC와 뉴미디어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증강현실, 디지털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지만 가장 중심축이 되는 분야는 5G기반 생중계 시스템 개발이었다.

▷관련기사: 국내외 지상파와 잇따라 손잡는 SKT, 왜?

SK텔레콤은 MBC와 뉴미디어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MBC와 뉴미디어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 제공

지난 1월에는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기로 하는 등 방송기술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통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5G가 생방송과 ‘찰떡궁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화질의 화면을 끊김 없이 송출하는 것이 방송중계의 생명인데 초당 전송속도가 LTE의 20배에 달하면서도 전송 지연 시간은 비약적으로 줄어든 5G 속성이 방송사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관련기사: 5G 시대가 열어갈 혼합현실 마케팅

중계장비도 간소화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LTE의 경우 MNG 장비 안에 장착된 유심이 (평균) 5개에서 11개 사이”라며 “하지만 5G는 그럴 필요 없이 한의 유심만 꽂으면 분리된 망을 통해 네트워크가 전송된다”고 설명했다.

SBS와 MBC 모두 뉴스 생중계가 필요한 언론사인데다 산하에 스포츠채널 등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5G 기반 중계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국내 통신사들의 B2B(기업 대 기업 간 거래) 사업 움직임은 글로벌 이통사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TE망 구축에 비해 5G의 초기 투자 비용이 높다는 점을 전하면서 “수익성을 내기 위해서는 B2B가 필요하다. 해외 이통사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국내 통신사들이 B2B 시장을 어떻게 여는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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