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표 ‘돈가루 연필’,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한국은행표 ‘돈가루 연필’,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3.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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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굿즈로 온라인서 화제…“쓸모는 없는데 갖고 싶다”

“이거 다 맞추면 돈으로 교환되나요?”

[더피알=조성미 기자] ‘한국은행 공식 굿즈’라는 제목으로 최근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게시물에 대한 반응이다.

'한국은행 공식 굿즈.jpg'라고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게시물의 원본 트위터.
'한국은행 공식 굿즈.jpg'라고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게시물의 원본 트위터. 온라인 커뮤니티

이유는 디자인에 있다. ‘한국은행 BANK OF KOREA’라고 적힌 연필 위쪽에 잘게 잘린 지폐가 꽉 채워져 있기 때문. 

‘이 안에는 xxxx원권 지폐 약 1장의 돈가루가 들어 있습니다’라는 설명을 굳이 읽지 않아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돈의 색깔 무늬로 이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한화를 제조하는 한국은행이기에 가능한 굿즈인 셈.

사람들 반응도 재미있다. ‘새로 나온 퍼즐인가여?’ ‘90%이상 분해 해보실 듯’ 등 신박한 아이디어를 칭찬한다. 또 쓸모는 없는데 갖고 싶다며 어디에서 구할 수 있는지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취재 결과 해당 굿즈는 화폐박물관 내 뮤지엄숍에서 판매되는 제품으로 확인됐다. 지폐가루 연필은 한국은행이 자체 기획한 것은 아니고, 숍을 운영하는 서원기업에서 제작해 판매하는 것이다. 2008년 하반기부터 10년 넘게 판매된 제품인데 지금에서야 새삼 화제가 되니 업체 측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지폐 한 장 분량의 돈가루가 담긴 연필. 50000원권, 10000원권, 5000원권, 1000원권 4종 한 세트에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서원기업 홈페이지.
지폐 한 장 분량의 돈가루가 담긴 연필. 50000원권, 10000원권, 5000원권, 1000원권 4종 한 세트에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서원기업 홈페이지.

화폐박물관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발권국 화폐관리팀에서 폐기, 분해된 지폐를 활용해 만드는 것”이라며 “지폐 한 장 한 장이 아니라 대량으로 분해된 지폐에서 한 장 분량을 담은 것이기에 다시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굿즈 안에 든 지폐를 맞춘 도전자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소 딱딱한 느낌의 국책은행이 만들었기에 더욱 재미난 굿즈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화폐 폐기물을 활용한 기념품은 아직까지 연필이 유일하다. 이에 화폐박물관 관계자는 “향후 좀 더 다양하게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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