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톡] 혁신을 궁금하게 만드는 엉뚱한 상상
[AD톡] 혁신을 궁금하게 만드는 엉뚱한 상상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4.01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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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생각 뒤집기’

[더피알=조성미 기자] 긴 생머리에 흰 소복을 입은 처녀귀신이 관절을 꺾어가며 다가온다. 귀신이 화면 밖으로 손을 뻗는 순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접어버린다. 잠 못 이루는 밤, 한 번쯤 해봤을 엉뚱한 상상으로 SK이노베이션의 사업을 표현했다.

국내외 아티스트들과 함께 혁신의 큰 그림을 그리는 ‘빅 픽쳐 오브 이노베이션(Big Picture of INNOVATION)’ 캠페인을 이어온 SK이노베이션. ▷관련기사: 가상공간에 그려낸 4가지 실체

아트버타이징이라는 커뮤니케이션 자산을 구축하더니 이번엔 영타깃과 소통하기 위한 짧지만 강력한 디지털 캠페인을 선보였다. 12초짜리 다섯 편으로 구성된 ‘생각 뒤집기’ 캠페인은 SK이노베이션의 사업을 콩트와 비슷한 형식으로 푸는 접근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과 직결됨에도 이해하기 어렵거나 본인과 무관하다고 여겨지던 업(業)을 자유롭게 풀어낸다. 느낌표를 뒤집어 형상화한 아이(i)의 숨은 의미도 있다. 생각을 뒤집어 우리가 생활 속에서 고려하거나 상상하는 미래를 SK이노베이션이 만들고 있다는 메시지를 함축했다.

앞으로도 무언가에 얽매어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기보다 모든 것에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하반기 즈음 선보일 새 광고 역시 아트버타이징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인터뷰 SK이노베이션 홍보실 송상연 과장
“메시지는 분명하되 형식은 뒤집었습니다”

생각 뒤집기의 표현 기법이 이전 광고들과는 좀 다르네요?

이번 캠페인은 영타깃에서 브랜드 선호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매체도 온라인에 포커싱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화법으로 크리에이티브를 풀어내려 했어요. 이에 따라 혁신적인 생각을 통해 산업의 진화를 이끌어나가는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실체를 재미있는 반전요소로 짧고 임팩트 있게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 편에 종합적으로 담는 것보다는 10초 가량의 짧은 영상을 여럿 만들어 SNS 유저들의 가독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어요.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초경량 자동차 소재,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인 FCW(Flexible Cover Window), 픽업택배로 생활의 거점으로 진화하는 SK주유소 등 SK이노베이션의 전도유망한 실체들을 활용해 멀티소재로 제작했습니다.

살짝 ‘병맛스럽다’는 반응도 있던데요.

영타깃 중심의 온라인 캠페인인 만큼 기존에 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시도해보고자 했습니다. B2B기업 PR이라고 진지하고 무거울 필요는 없으니까요.

기업이 고객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흐름이나 철학은 일관돼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은 다양해야 합니다. 계층에 맞게, 시기에 맞게, 상황에 맞게 방식은 변할 수 있고 또 변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동안 아트버타이징을 통해 공중들에게 딱딱할 수 있는 B2B 에너지화학기업의 사업 실체를 세련되게 전달했다면, 이번에는 가볍고 엉뚱한 내용으로 새롭게 다가서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덕분에 조회수와 집행효율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반응을 얻으며 순항 중입니다. 특히 영상의 기획 의도에 부합하는 반응을 보여주실 때 힘을 얻습니다. 병맛스럽다고 느끼신다면 광고의 의도대로 즐기신 겁니다.(웃음)

광고 소재들이 한 번쯤 상상해봤을 엉뚱함입니다. 어떻게 발굴하셨어요?

각 사업 실체를 영타깃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일상에서 보여주는 동시에 어떻게 하면 극적인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다양한 상황, 에피소드를 아이데이션하고 또 찾아봤습니다.

예를 들면 누구나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턱이나 이마를 살짝 받치고 몰래 졸아본 기억이 있을 거며, 영화 ‘링’ 속 TV화면 밖으로 기어나오는 사다코의 공포가 머릿속에 남아 있을 겁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활용해 극적 반전을 이끌어낸다면, 영타깃들이 B2B에너지화학기업의 실체를 충분히 흥미 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여러 편을 선보인 만큼 광고와 관련한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아요.

다섯 편을 하루에 모두 찍어야 했기에 이른 새벽과 심야에 찍은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이 다소 고생했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일들도 있었는데요. 강추위 속 새벽 일찍부터 촬영이 진행된 홈픽 편에서 직장인을 연기했던 배우는 얇은 정장 하나만을 입고 홈픽박스 속에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택배를 픽업하러 온 대형드론의 강풍을 프로펠러 밑에서 온몸으로 감당해야 했죠.

드론비행컷 촬영 후 바로 이어진 출근길 지옥버스 컷에서도 엄청난 인파에 밀리고 버스문 사이에 갇혀 얼굴이 창문에 뭉개지는 장면을 찍기 위해 굉장한 열연을 펼쳤습니다.

홈픽 편에서 드론과 함께 날아오를 때 보이는 남자배우의 ‘세상 모든 것을 초탈한 표정’은 바로 촬영과정에서의 진심이 묻어 나온 컷이라 생각됩니다. 덕분에 ‘연기자의 표정이 홈픽 편을 다 살렸다’는 호평도 이어지고 있네요.(웃음)

밤 12시가 넘은 심야에 촬영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귀신편’은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킹덤’에서 좀비 역할을 맡은 ‘베테랑 귀신’ 연기자를 섭외했습니다. 연기자분이 귀신 특수분장을 한 후 어두운 새벽의 촬영장 복도에 등장할 때부터 많은 스태프들이 분위기에 압도됐습니다. 앞으로 점점 기어 나오는 장면에선 특히 마디마디 꺾는 관절 연기를 옆사람의 손을 잡고 감탄하기도 했죠. 마지막으로 촬영의 종료를 알리는 감독의 한 마디에 기뻐하는 귀신의 모습은 또 나름의 반전이기도 했고요.

귀신 편의 경우 가장 반응이 좋았으나 동시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무방비 상태에서 튀어나온 귀신에 놀란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 관련 정보
- 광고주 : SK이노베이션
- 광고유형 : 온라인 동영상
- 집행기간 : 2019년 3월 6일 ~ 5월 31일(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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