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브랜드들…오늘자 만우절 상황
물 만난 브랜드들…오늘자 만우절 상황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04.01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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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콘텐츠로 소비자와 소통
아이디어 고갈 담당자의 고뇌가 만우절 소재 되기도

[더피알=안해준 기자] 가벼운 장난부터 스케일 큰 속임수까지 허용되는 유일한 날, ‘만우절’을 맞아 기업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이색 소통에 나서 눈길을 끈다.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은 아재개그식 유머로 자사 브랜드명을 뒤집었다.

‘마지막처럼’이 적힌 이미지가 브랜드 페이스북 대문을 장식한다. 동시에 ‘됐고, 맥주나 마시자’라는 문구로 경쟁자(?)인 소주를 되레 홍보한다. 

CGV 역시 로고 뒤집기를 했다. 페이스북 프로필란도 V로 시작하는 새로운 조합의 로고로 채워졌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처음처럼이 아닌 '마지막처럼'(왼쪽), 로고를 뒤집어 게시한 CGV.
페이스북 페이지에 처음처럼이 아닌 '마지막처럼'(왼쪽), 로고를 뒤집어 게시한 CGV

희한한 굿즈로 유쾌한 장난을 시도하기도 한다.  

완구 브랜드 ‘레고’는 ‘DIY 발바닥 지압팩’ 출시를 발표했다. 한 번쯤 레고 블록을 발로 밟은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의 공감을 불러내는 센스가 엿보인다. 

안내된 링크를 클릭해 들어가면...

“조금이나마 놀라움과 즐거움을 드렸기를 바란다”며 만우절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난다. 

가짜 굿즈에 속았지만 이용자들은 “레고길만 걷자”면서 센스 있게 맞받아치며 함께 즐기는 분위기다. 

가짜 굿즈를 출시한 '레고'
가짜 굿즈를 출시한 '레고'

이색 이벤트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사례도 있다.

로고를 뒤집은 CGV는 “당신이 ~할 리가 없어”라는 이벤트로 장난 레벨을 높였다.

극장 매점에서 ‘거짓말 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해당 영상과 사진을 SNS에 공유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매장에 있는 팝콘과 콜라 용기를 맞바꿔 담아 판매한 선착순 이벤트도 병행했다.

CGV 삼단콤보 장난을 마주한 이용자들은 “직원들이 더 열일한다”며 재밌다는 반응이다.

CGV의 만우절 이벤트 “당신이 ~할 리가 없어”
CGV의 만우절 이벤트 “당신이 ~할 리가 없어”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셔터스톡은 오프라인 도서관 설립과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2억5000만개 이상의 그림, 2만곡 이상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 

특히 “온라인 및 모바일 몰입형 경험을 오프라인에도 가져온 디지털 선도 기업들의 대열에 셔터스톡도 합류했다”는 존 오린저(Jon Oringer) 창립자 겸 CEO 멘트를 덧붙여 신빙성(?)을 더했다. 물론 글로벌적으로 전개한 만우절 캠페인의 일환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을 만든다는 셔터스톡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을 만든다는 셔터스톡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는 4월 1일 하루 동안 ‘전국 이색 매물 자랑’을 개최했다. 기발한 거짓말 아이디어를 이용자들로부터 공모 받은 것. 

그 결과 축구스타 호날두와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친필 사인, 신라 시조 박혁거세가 태어난 달걀 등이 올라왔다.

중고나라는 응모자 중 총 34명을 추첨해 사은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은품 거짓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고나라의 ‘전국 이색 매물 자랑’
중고나라의 ‘전국 이색 매물 자랑’

이처럼 적극적으로 만우절 마케팅에 나선 브랜드가 있는 반면, ‘안티한 자세’로 튀는 작전을 구사한 경우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자사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만우절이라고 뭐 올리라는데… 굳이…?”라는 글을 게재했을 뿐, 별다른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윗분(?) 지시를 가뿐히 건너뛰는 용감함이 눈길을 끈다. 

게시글 하나로 만우절을 보낸 KB국민은행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글 하나로 만우절을 보낸 KB국민은행 페이스북 페이지

청하도 “만우절 드립에 심한 부담을 느낀 청하 담당자가 결근하여 오늘 콘텐츠는 쉽니다”고 공지했다.

작년만 해도 기발한 콘텐츠로 만우절을 기념했는데 사뭇 온도차가 느껴진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부담을 느껴(?) 결근한 청하 담당자. 청하 페이스북 페이지
부담을 느껴(?) 결근한 청하 담당자. 청하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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