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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속보 중심으로 바뀌는 네이버 뉴스, ‘제목장사’ 재현될라
개인화·속보 중심으로 바뀌는 네이버 뉴스, ‘제목장사’ 재현될라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4.03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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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편집 없애고 AI 추천 기사로 완전 대체
“퀄리티 경쟁 사라지고 모든 언론사 ‘실시간 대응’에 주목하게 만들어”
4일부터 에어스 추천으로 제공되는 네이버 모바일 뉴스 화면. 속보란이 신설됐다.
4일부터 에어스 추천으로 제공되는 네이버 모바일 뉴스 화면. 속보란이 신설됐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네이버가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실검을 뺀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사람 손을 거친 뉴스 편집도 완전히 배제한다. 새로운 모바일 시대를 위한 네이버의 결단이지만 언론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책임 회피’라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네이버는 4일부터 모바일 및 PC 뉴스 섹션 모두에서 AiRS(AI Recommender System, 에어스) 알고리즘 기반 추천기사와 각 언론사가 자체 편집하는 기사 페이지만 제공한다. 그간 네이버 내부 편집자가 해온 뉴스 큐레이션 기능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미 굉장히 많은 담당 인력들이 다른 서비스 운영 부서로 옮겨갔다”고 전했다.

에어스 추천 뉴스는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의 기사들을 클러스터링(묶음) 형태로 보여준다.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성향에 따라 주제와 순서 등이 개인별로 다르게 노출되며, 대표 기사 역시 개인에 따라 달라진다. 로그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선 전체 이용자의 관심사가 반영된 기사 클러스터링이 제공된다.

개인화 뉴스에 초점을 맞추되, 사회적으로 꼭 알아야 할 파급력 있는 이슈를 전달하기 위해 ‘속보’ 영역을 신설했다.

연예·스포츠를 제외한 대형·긴급 이슈에 한정해 콘텐츠 제휴 언론사(CP)들이 직접 선정한다. 언론사당 하루 최대 5건까지 전송 가능하며 건당 최대 30분까지 노출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하루 평균 언론사가 보내는 속보 건수를 보고 (전송 건수를) 결정했다”며 “추후 기준은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속보 영역 신설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강하게 제기된다. 과거 뉴스캐스트 시절처럼 낚시성 제목 장사가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것. 

최진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한국경제신문 기자)는 “뉴스의 퀄리티(quality) 경쟁을 이끌어야 할 포털의 책임은 보이지 않는다”며 “모든 언론사를 ‘실시간 대응’에 주목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난삽한 속보 경쟁에 매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체 양극화 심화도 예상되는 시나리오다. 익명을 요한 언론계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 등 통신사들의 대응력이 일반 매체 대비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 “벌써 일부 언론사는 대응이 쉽지 않다고 판단해 ‘속포자(속보 포기자)’ 대열에 합류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알고리즘 배열로 전환한 선택에도 비판은 따른다. 김성해 대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뉴스 수용자를 확보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방향”이라고 지적하며, “AI가 내보내는 뉴스는 대중이 훨씬 선호하고 더 많이 클릭하는 기사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흥미나 즉흥성이 떨어지더라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콘텐츠를 제대로 잡아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김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기존에 굳건히 자리 잡은 언론사만 현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면서 “기성 언론이 아니기에 접근성에서 밀려도 공동체 차원에서 가치 있는 중요한 뉴스들이 있는데, 이를 대중 관심사로 끌어들이지 않는다면 네이버가 편해질지 몰라도 뉴스평가위 취지와는 안 맞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네이버 측은 비슷한 관심사의 사람들이 많이 본 콘텐츠를 먼저 보여주는 협력필터(Collaborative Filter)와 문서의 충실도 및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품질모델(Quality Model)이 결합된 방식으로 콘텐츠를 추천해 문제를 보완했다고 밝혔다. 

이용자 관심사와 다른 분야 기술도 함께 추천될 수 있도록 해 ‘필터버블(확증편향)’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의 이번 뉴스 편집권 변화는 정치적 이슈때마다 불거지는 편향성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실제 지난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당시에도 여론 조작을 방기한 네이버를 향해 여야 정치권은 물론 언론들도 호된 질책을 가했다. 

드루킹 사태 이후 네이버는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검을 없앤 새 버전(앱)을 내놓았고, 베타테스트를 거쳐 이번에 모바일 웹에서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용자가 기존 버전과 새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관련기사: 네이버, ‘녹색창’ 시대에서 ‘녹색버튼’ 시대로

새 모바일을 언제 전면적으로 적용할 지는 아직 미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시기를) 확정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새 버전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맞춰 개편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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