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앞에 조건 없다’…산불피해 이재민에 손 내미는 기업들
‘재난 앞에 조건 없다’…산불피해 이재민에 손 내미는 기업들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04.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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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 출연, 생필품 지원, 거주 장소 마련 등 업종불문 두팔
피해복구 힘쓰는 소방관 및 자원봉사자도 지원
지난 4~5일 대형산불이 발생한 강원 고성군 토성면 용촌 2리 일대가 검게 그을려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더피알=안해준 기자] 강원도 고성에서 시작한 대형 산불이 많은 노력 끝에 겨우 진압됐지만 삶의 거처를 잃은 이재민들의 한숨은 깊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산불 피해복구와 지원에 힘을 모으고 있다. 각자 업을 통해 사익(社益)을 추구하지만 국가적 재난 앞에선 한 마음으로 공익 추구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우선 그룹사들을 중심으로 성금 기탁 소식이 이어졌다. 롯데는 행정안전부, 전국재해구호협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연간 6억원의 재해 긴급구호자금을 운영하는데, 이를 포함해 이번에 총 10억원을 지원하며 피해복구에 힘을 보탰다. 

또 포스코와 LG가 각각 10억원을 출연했고, 아모레퍼시픽그룹도 2억원의 성금 기부로 도움의 손을 내밀었다. 이 기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피해지역 복구와 구호 물품 지원 등에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계열사와 힘을 합해 총 20억원의 성금을 모아 산불 피해 지역을 지원했다. 아울러 임직원 봉사단과 의료진을 현장에 보내 피해 주민들의 건강을 살피고 있다. 

이재민들이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는 데 꼭 필요한 물품과 음식도 빠질 수 없다. 유통 및 편의점업계가 두 팔을 걷어 붙였다.

편의점 브랜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응급구호세트와 함께 200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피해지역으로 수송했다. GS리테일도 생수, 컵라면, 화장지 등 생필품 1000인분을 지원했다. 또 이마트, 세븐일레븐과 함께 CJ 등도 식료품과 구호 물품을 잇달아 지원하면서 피해민 돕기에 동참했다.

대한항공은 구호품 생수 1만2000병을 긴급 지원한 데 이어 담요 1000장도 추가 지원했다. 코오롱FnC 또한 자사 브랜드의 기능성 티셔츠 1200장, 아우터 500장, 양말 1000족 등 총 2억5000원 상당의 의류를 긴급 공수해 속초시청에 전달했다. 

코오롱FnC는 자사 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주민과 소방관을 위해 긴급 구호물품으로 지원했다.
코오롱FnC는 자사 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주민과 소방관을 위해 긴급 구호물품으로 지원했다.

금융업계도 특별 지원 서비스를 내놓으며 이재민들의 어려운 가계 사정을 헤아리고 있다. 삼성카드는 피해를 입은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이용금액 청구를 최대 6개월 유예해주고 대출금리 할인 등을 지원한다. 롯데카드도 결제대금 청구 유예는 물론 카드 연체료 감면 및 분할상환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금융그룹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5억원 이내의 운전자금과 피해실태 인정금액 범위 내의 시설자금 대출을 해준다. 회사 관계자는 “피해를 입은 개인 고객도 최대 2000만원 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대출금리 및 수수료 감면 등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돕는 기업도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산불 피해지역에 있는 음식점 업주에게 광고상품 구매 시 현금처럼 이용 가능한 비즈포인트 10만점 지급키로 했다. 

숙박 예약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들은 가맹점주 및 이용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움직였다.

여기어때는 피해지역 및 인근 숙소 예약자 중 희망자들에게 대안숙소를 제공하거나 예약 비용 전액을 환불 처리 중이다. 또한 제휴점의 피해 상황 및 규모 확인을 위한 전용 게시판도 개설했다. 플레이스엠도 자회사인 팬션라이프를 통해 오는 14일까지 예약자 전액 환불 및 가맹점주들에게 예약금을 지불한다.

부영그룹은 새로운 거처를 구해야 하는 이재민들의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 속초, 강릉, 동해시에 있는 부영아파트 중 224세대를 피해민들에게 열어놓을 예정이다. 

산불 진압 및 복구에 힘쓰는 소방관들을 위한 지원에 나선 기업도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산불 진압에 필요한 방진 마스크와 소방장비 소독기 등 1억원 상당의 소방용품을 강원소방본부에 전달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7년부터 히어히어로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소방용품 및 장비를 지역소방본부에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우유와 음료 1만2000개를,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빵과 생수 각 3000개를 소방대원들과 자원봉사자 및 이재민에게 전했다.

이재민들과 소방대원을 위해 우유와 음료 1만 2000개를 지원한 서울우유협동조합
이재민들과 소방대원을 위해 우유와 음료 1만2000개를 지원한 서울우유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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