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 대체 왜 이러나
연합이 대체 왜 이러나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9.04.11 17: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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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토크] 연합뉴스TV, ‘일베 이미지’ 이어 ‘인공기 화면’ 사고내
‘연합뉴스 국가지원’ 중단 국민청원에 기름 부은 격
'인공기 논란'을 일으킨 연합뉴스TV의 방송화면.
'인공기 논란'을 일으킨 연합뉴스TV의 방송화면.

[더피알=문용필 기자] 누가 봐도 의아한 장면이었다. 대한민국 대통령과 인공기의 조합이라니. 연합뉴스TV의 잇따른 헛발질이 모기업의 시름을 깊게 만들고 있다. 가뜩이나 정부 지원 반대 여론이 이는 상황에서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문제의 장면은 10일 방송된 뉴스에서 나왔다. 한미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전하는 두 앵커의 뒤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등장했다.

그런데 국기가 이상했다. 트럼프 대통령 아래엔 성조기가 있었지만 문 대통령 사진 밑으론 인공기가 놓여있었다. 해외 스포츠 경기에서 종종 태극기와 인공기를 혼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긴 해도 연합뉴스TV가 그 주체라면 잣대는 훨씬 더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언론사, 그것도 국내에 단 둘 뿐인 24시간 보도전문채널이기 때문이다. 

이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연합뉴스TV는 방송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와 해명에 나섰다. 북미 교착상태를 타개해야 한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중대한 판단착오를 했다는 것. 하지만 제작진의 의도까지 헤아려 가며 문제의 장면을 본 시청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게다가 연합뉴스TV는 지난 3일에도 방송 사고를 낸 전적이 있다.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것으로 알려진 실루엣을 자료화면에 넣었다. 불과 일주일 새 연달아 사고를 친 셈이다.

문제는 이같은 헛발질이 국가기간 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연합뉴스TV는 비단 이름에만 연합뉴스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공시자료를 보면 연합뉴스TV의 지분 28% 가량을 소유한 1대 주주가 바로 연합뉴스다. 자연스럽게 논란의 화살이 모기업인 연합뉴스에게로 향한다.

실제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합뉴스에 국민혈세로 지급하는 연 300억원의 재정보조금 제도의 전면 폐지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연합뉴스가 편파적인 뉴스와 단편적 정보만을 제공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뉴스에 출연한 전문가의 공정성,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실루엣 논란 등을 사례로 들었다. 공론의 장에 이런 비판글이 등장한 데 연합뉴스TV가 적잖은 역할을 한 셈이다. ▷관련기사: 지원금? 구독료? ‘연합뉴스 300억원’ 여론 도마

연합뉴스는 국민세금이 투여되는 공적언론사다. 뉴스구독료 명목으로 매년 300억원 가량의 정부 예산을 받고 있다. 500여명의 기자를 보유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언론사이기도 하다. 실수나 판단착오가 있을 때 여타 민영언론사보다 더욱 무거운 질책을 감내해야 할 이유다. 자회사인 연합뉴스TV 또한 이러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이번 ‘인공기 화면’ 같은 어이없는 실책이 계속 반복된다면 국가기간 뉴스통신사라는 상징성도, 국내 양대 보도전문채널이라는 위상도 흔들릴지 모른다. 언론에게 권력 감시의 책무가 있다면 국민에게는 자신의 세금이 투여되는 언론의 잘못을 혼낼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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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2019-04-11 17:22:14
평소 문재인이 하는 짓거리 보면...태극기보다는 인공기가 더 맞지 않나 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