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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오류, 왜 내 주변에선 몰랐지?
페이스북 오류, 왜 내 주변에선 몰랐지?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9.04.15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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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세 번째 장애 발생
이용자들의 뜨뜻미지근한 반응이 페북의 ‘진짜 위기’ 보여줘
페이스북이 잇달아 접속 장애를 빚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진짜 위기는 따로 있을지 모른다.
올 들어 페이스북과 자회사 인스타그램 등이 잇달아 접속 장애를 빚고 있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올해 들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세 번째 ‘먹통’ 사태를 빚었다. 일시적 접속 장애지만 플랫폼 안정성 측면에서 보면 이용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악재임에 틀림없다. 흥미로운 건 잇단 접속장애보다 그러한 오류를 마주하는 이용자들의 심드렁함을 보며 페이스북의 진짜 위기를 체감하게 된다는 점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자회사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이른바 ‘범페북 그룹’의 서비스 장애는 지난 14일 새벽(미 동부 현지시간)부터 수시간 동안 이어졌다.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접속 불능 상태에서 새로고침 버튼이 작동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페이스북 접속장애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질 뿐, 정작 주변에선 큰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심지어 장애 사실조차 몰랐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과거와 비교하면 온도차가 너무 크다.

이유를 생각해 보면 간단하다. 페이스북에 대한 관심 자체가 시들해졌고 실제로 이용자들이 예전만큼 잘 접속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충성층이 약화됐다. 그러니 잘못을 해도 꾸짖는 목소리조차 약해진 것이다.

국내 SNS 생태계에서 이미 페이스북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모비데이즈가 지난해 국내 SNS 앱 이용자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밴드(1410만명)에 이어 인스타그램(910만명)이 2위를 차지했고, 페이스북(880만명)은 3위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증감율을 따져보면 페이스북의 하락세는 더욱 뚜렷하다. 형제 회사인 인스타그램이 두 자릿수(14%) 성장한 반면 페이스북은 34%나 이용자수가 급감했다. 해외 데이터를 보면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유사한 그래프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미디어기업 된 페이스북 앞에 놓인 PR적 과제

페이스북에 대한 낮은 관심도는 앞서 지난달 13일에 발생한 접속 장애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약 14시간 동안 오류 상태가 계속됐기에 국내서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두 접속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온라인 여론의 향배를 보여주는 포털 실시간검색어에는 종일 ‘인스타그램 오류’만 올라왔고,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인스타 왜 안 되느냐는 반응이 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SNS’ 타이틀을 쥔 페이스북의 굴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일이 유튜브에서 일어났다고 가정하면 어떨까. 콘텐츠를 시청 못하는 수많은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거센 불만을 쏟아낼 것이 자명하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용 논란과 가짜뉴스 확산 책임 등의 문제와 얽혀 최근 몇 년 간 엄청난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그에 앞서 ‘안티 페이스북’ 여론을 불러일으킨 건 이용자 피드에 도배되는 수많은 광고성 콘텐츠였다. “페이스북은 더 이상 SNS가 아닌 광고 플랫폼이다”는 말이 이를 방증했다.

그런데 지금은 세간의 평가가 다시금 달라지고 있다. “요즘 페이스북 한다고 하면 ‘아재’라면서요?”라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페이스북의 진짜 위기는 이미 손 쓸 수 없게 커져버렸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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