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맷집을 키우는 방법 (2)
위기의 맷집을 키우는 방법 (2)
  • 정용민 (ymchung@strategysalad.com)
  • 승인 2019.04.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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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민의 Crisis Talk] 사전-사후 로드맵의 중요성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이 종합소득세 수십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지난달 22일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지방법원에서 징역 4년에 벌금 100억원을 선고 받고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뉴시스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이 종합소득세 수십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지난달 22일 대전 서구 둔산동 대전지방법원에서 징역 4년에 벌금 100억원을 선고 받고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뉴시스
*이 칼럼은 2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더피알=정용민] 경영학 분야에서는 회복력(resilience)라고도 불리는 맷집은 위기 시 기업 스스로 시종일관 전략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다. 무엇보다 상황에 따라 일희일비하지 않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위기의 맷집을 키우는 방법(1)에 이어..

여섯째, 로드맵을 그리고 목적지를 바라보라

최종적으로 이 상황이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어야 맷집이 생긴다. 목적지를 정하거나 제대로 알아야 배도 운항을 잘 할 수 있다. 그냥 일단 파도만 헤쳐 나가보자 해서는 제대로 된 운항은 불가능해진다.

최종적인 상황이 정확하게 예견된다면, 현재의 풍파는 말 그대로 관리의 대상일 뿐이다. 목적지를 상상하면 없던 맷집도 생겨난다. 어려움을 견뎌 낼 수 있는 실질적인 기반이 생겨나는 것이다. 위기관리에 있어 로드맵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거나, 로드맵 자체가 없는 위기관리는 항상 아슬아슬하다. 눈에 보인다. 일관성이 없다.

실제로 VIP나 셀럽 위기관리에 있어 로드맵이 없는 경우들은 공통적인 결과를 맞이한다. 자전거를 피하려다 트럭에 깔리는 형국이다. 어차피 법적으로 경미한 판결이 예상되는 논란에도 그 최종 판결을 기다리지 못하고 초반부터 무리수를 둔다. 오버 대응하면서 상황을 다른 쪽으로 악화시킨다. 결국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일을 대단한 일로 만드는 우를 범한다. 로드맵이 없어 그렇다.

일곱째, 해야 할 것 보다 하지 않아야 할 것에 주목하라

위기의 경험이 있는 경영진들은 일반적으로 “현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묻지 않는다. 대신 “현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를 고민한다. 흔히 위기관리를 ‘할 수 있는 일들을 빠짐없이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뭐라도 하라며 소리를 지르는 경영진도 흔하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이냐며 심란해하는 경영진도 있다.

문제는 덜 된 무언가를 해서 생긴다. 제대로 준비 안 된 실행이 문제를 유발한다. 하지 않아야 할 대응을 해버리니 문제가 커진다. 무언가 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맷집이 사라진다. 만약 회사 스스로 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그 회사의 위기관리 실행에는 일관성이 드러난다. 무언가 차분하다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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