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치킨 0원’ 이벤트가 놓친 디테일
배민 ‘치킨 0원’ 이벤트가 놓친 디테일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4.17 19: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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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성 잡았지만 접속 폭주·오류로 소비자 불만↑
“중소 프랜차이즈 이벤트 수행 능력 고려했어야”
배달의민족 앱에서 진행 중인 ‘치킨 0원’ 이벤트 안내문.
배달의민족 앱에서 진행 중인 ‘치킨 0원’ 이벤트 안내.

[더피알=박형재 기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치킨 0원’ 이벤트가 소비자들의 불만에 휩싸였다. 중소 치킨 프랜차이즈와의 상생을 위한 목적이었지만 폭주하는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 선의에서 비롯된 이벤트임에도 정교함이 모자라 역효과를 낳았다. 

배민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매일 치킨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0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후 5시와 7시 각각 선착순 5000명에게 배민 앱에서 사용 가능한 1만6000원 쿠폰을 제공한다. 해당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는 요일별로 멕시카나와 티바두마리치킨, 후라이드참잘하는집, 투존치킨, 또래오래다. 

일단 화제성은 잡았다. 멕시카나와 티바두마리치킨, 후라이드참잘하는집이 모두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이벤트 협업 대상이 중소 프랜차이즈라는 점에서 평소 골목상권과 상생을 강조해온 배민의 방향성과도 부합한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벤트 참여 실패로 불만을 나타내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할인쿠폰은 받았지만 접속 폭주로 주문 대기하다 끝났다” “무슨 대기번호가 9만번이냐” “이벤트로 낚는 것도 아니고 짜증난다” “계속 결제창 에러나서 요기요에서 시켜먹었다” 등의 반응이다. 어렵게 주문에 성공했지만 재료소진 등의 이유로 취소되거나, 쿠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전화주문으로 돌려놓는 경우도 있다. 

17일 이벤트 참여를 시도했으나 5시 2분임에도 대기번호가 5만6000번을 넘어서고 있다.
17일 오후 5시 이벤트에 참여했지만 불과 2분 만에 대기번호가 5만6000번을 넘어서고 있다. 

이를 두고 해당 프랜차이즈들이 몰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할 수 있는지 여부를 먼저 확인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문제는 가맹점이 적은 프랜차이즈가 이벤트 수행 능력이 있는지 여부”라며 “이런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면 소비자에게 부정적 경험을 주고 이벤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배민은 ‘짜장면 0원’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중국음식점은 프랜차이즈가 많지 않고 대부분 영세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더 큰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 배민 관계자는 “치킨 이벤트의 경우 동시접속자가 많아 참여하지 못한 분들에게 4000원~6000원의 별도쿠폰을 제공해 치킨을 드시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맹점주가 더 영세한 짜장면 이벤트는 가맹점주와 비용을 분담하지 않고 저희가 전액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서 프랜차이즈나 개인자영업자, 고객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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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7 21:49:41
...할 능력이없으면 걍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