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스타트업은 어떻게 대기업 손을 잡았지?”
“저 스타트업은 어떻게 대기업 손을 잡았지?”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04.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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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제휴 넘어 투자유치까지
사업모델 PR할 수 있는 방법 꾸준히 찾아야
공유 주방 위쿡을 운영하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롯데그룹으로부터 15억원을 투자 받았다.
공유 주방 위쿡을 운영하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롯데그룹으로부터 15억원을 투자 받았다.

[더피알=안해준 기자] 아이디어와 기술은 있어도 자원과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에게 대기업의 지원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그런데 방법을 모르겠다. 어떤 식으로 대기업과 면을 트는지, 그리고 어떻게 자사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는지를 말이다.

이런 난제에 직면한 스타트업에 귀감이 될 만한 사례가 최근 잇달아 나오고 있다.

우선 공유주방 위쿡이다. 위쿡을 운영하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지난달 롯데액셀러레이터에서 15억원을 투자받고 롯데 계열사 4곳과 사업제휴도 맺었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인 공유주방을 확대하고 식품·유통업으로의 사업 확장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그 바탕에는 기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깔려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투자 및 사업 제휴는 IR(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 정보 제공)을 통해 롯데 측에 제안한 것이지만, 이전부터 롯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우리 사업모델과 맞는 협업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한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양한 투자자와 기업 관계자를 만날 수 있는 네트워킹 자리에 많이 참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방면에서 사업모델을 꾸준히 알리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기회도 찾아온다는 것이다.

교육용 로봇 플랫폼 스타트업인 럭스로보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와 합이 맞는 대기업과 손을 잡게 된 케이스다. 지난 3일 한화건설과 IoT 스마트홈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의 만남은 한화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드림플러스를 통해 이뤄졌다. 럭스로보 관계자는 “드림플러스에 입주하면서 협력 파트너를 찾았는데 한화와도 꾸준히 소통할 수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IoT 기술에 관심 있는 한화건설이 자사 사업모델과 맞다고 판단해 MOU를 맺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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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스타트업 특유의 패기로 맨땅에서 헤딩하는 식으로 접근해 성과를 거둔 기업도 있다. 공유 팝업 플랫폼 가치공간이 이에 해당한다. 가치공간은 지난달 신한카드와 통합 마케팅 제휴를 맺었는데, 사업제안 루트는 다름 아닌 고객센터였다.

가치공간 관계자는 “당초엔 관련 부서에 연락할 방법을 알 수가 없어 콜센터에 먼저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다”며 “파트장에게 문의한 끝에 신한카드 본사 쪽으로 제안서가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사업모델을 알린 끝에 협업이 성사될 수 있었다”며 “일단 부딪히고 봤던 방식이 오히려 신한카드 입장에서 신선하게 다가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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