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 브랜드의 시대
이타적 브랜드의 시대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4.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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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베리어프리·동물권 등 의미 담은 제품 속속 출시
마케팅 넘어 제품 속성에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반영

[더피알=조성미 기자] 좋은 제품을 넘어 가치를 담은 착한 제품들이 몰려오고 있다. 친환경이나 장애인 배려, 동물권 등 사회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를 기업활동에 반영해 제품을 연구하고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최근엔 특히 패션·뷰티 업계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라이프웨어 브랜드 나우(nau)는 환경을 배려한 염색 공법인 ‘가먼트 다잉’ 방식을 적용한 ‘핀츠셔츠’를 내놓았다. 가먼트 다잉은 원단을 염색한 뒤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옷을 염색하는 기법이다. 이 과정에서 염색에 사용되는 물 사용량을 30%까지 절감하고 정수 처리 과정에서 오염도 줄일 수 있다. 또 독성이 약한 염료를 사용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 한 것도 특징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옥션은 뇌병변-발달장애인을 위한 의류 ‘베터베이직’을 선보였다. 박주현 대표가 뇌병변 딸을 위해 3년 간 배운 의류수선을 바탕으로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장애인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입기도, 입혀주기에도 편한 디자인을 고안하고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소재를 사용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비건(vegan, 채식주의) 바람이 불고 있다. 비건 뷰티는 동물성 원료나 동물 실험을 거친 원료를 일체 배제하고 만든 화장품을 의미한다.

세계적으로 비건 뷰티 흐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Hourglass)’가 제품군의 90% 이상을 비건 화장품으로 구성한 가운데, 어퓨의 100% 비건 화장품 ‘맑은 솔싹 라인’ 등도 등장하며 카테고리가 보다 넓어지고 있다.

환경을 배려한 염색 공법을 적용한 나우의 핀츠셔츠.
환경을 배려한 염색 공법을 적용한 나우의 핀츠셔츠.

이처럼 사회적 의제에 앞장 선 브랜드로 소비자들에 새롭게 다가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착함이 역풍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착한 브랜드로 믿었던 기업에게 발등을 찍힐 경우 소비자는 더 큰 배신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착한기업’ 이미지, 부메랑 될 수도

때문에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큰 진정성이 요구된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브랜드로 포지셔닝에 성공한 파타고니아는 환경을 위해 우리옷을 구매하지 말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확고하게 실천한다.

또 환경을 위해 포장재를 없애고 동물실험 반대 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는 러쉬의 경우 ‘러쉬 프라이즈’하는 동물실험 반대 시상식을 진행하는 등 브랜드 자체가 동물 보호 운동가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국내의 착한 브랜드들도 진정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는 중이다. 나우 측은 “버려진 페트병을 수거해 재생시킨 원사를 사용하거나 화학비료와 살충제를 최소화한 오가닉 코튼을 사용해 옷을 입는 사람뿐 아니라 만드는 사람까지 생각하는 등 윤리적 공정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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