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이 기업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밀레니얼이 기업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4.22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빠른·정기·맞춤형 피드백 원하는 세대
세대차가 업무성과로도 이어져
조직 구조 바꾸는 각종 실험들 ing

[더피알=박형재 기자] 평생직장이 없고, 워라벨을 중시하며, 불의에 참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가 기업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리에서 사원급 젊은 인재들이 기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이들과 함께 가기 위한 기업의 수평적 조직문화 실험도 본격화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같은 책들을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밀레니얼과 기업은 어떻게 동행하고 있을까. 

#. 중견 IT 기업을 경영하는 박정국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입사 후 3년이 되기 전에 절반 이상의 신입사원들이 퇴사하기 때문이다. 사원들을 위해 아침 독서토론회나 등산모임을 가지며 친근하게 다가갔지만 어느날 한 신입사원이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사장님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데 독서 토론을 꼭 해야 하나요? 등산도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에는 집에서 쉬고 싶습니다.”

#. 스타트업에 다니는 김 과장은 매일 출근 시간에 딱 맞춰 출근하는 신입사원에게 10분 정도 일찍 오는 것이 예의라고 충고했다. 그러자 신입사원은 이렇게 반문했다. “빨리 온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왜죠? 10분 일찍 오면 10분 일찍 퇴근해도 되나요?”

각각 이은형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의 ‘밀레니얼과 함께 일하는 법’과 임홍택의 ‘90년생이 온다’에 나오는 사례들이다. 기존 세대와 전혀 다른 밀레니얼 세대가 기업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40~50대 이상과 갈등을 빚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이하 밀레니얼)는 학자마다 정의가 다르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인터넷 환경에서 성장해 디지털에 친숙하고, 과거 세대와 다르게 소셜미디어, 스마트폰 등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접했고 여러 사람과 수평적으로 의사소통했다. 이러한 배경은 개인의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밀레니얼의 또 다른 특징은 핵가족에서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전 세대보다 형제자매가 많지 않아 부모 사랑을 독차지했고 원하는 것을 쉽게 얻으며 자랐다. 이렇듯 호의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한 그들은 자존감이 높고 자아 성취와 성장을 중시하며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기업으로 따지면 대리와 사원급인 밀레니얼은 자라온 환경의 차이로 인해 기성세대와 많은 점이 다르다. 그들에게 직장은 무조건 헌신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개인의 가치를 실현해가는 곳이다. 회사는 자신과 동등한 계약 관계이며 업무가 중요한 만큼 자신의 삶도 존중받아야 한다. 상사로부터 강압적으로 지시받기보다는 이유나 목적 등을 충분히 설명받고 싶어한다. 자기만 일하고 상사가 놀고 있으면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