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TV, 방송사 뺀 채 ‘5초 광고’로 전환
네이버TV, 방송사 뺀 채 ‘5초 광고’로 전환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4.23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 6일부터 적용…SMR과는 협상 중
콘텐츠 공급사, 모바일 개편 타격+광고단가 하락 우려
네이버TV가 다음달 6일부터 15초 스킵 광고를 중단한다. 네이버TV 모바일 화면
네이버TV가 다음달 6일부터 15초 스킵 광고를 중단한다. 네이버TV 모바일 화면

[더피알=안선혜 기자] 네이버TV가 5월 6일부터 기존 15초 광고를 중단하고 5초 광고로 전환한다. 다만 주요 방송사들의 클립 영상 등을 송출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 콘텐츠는 당장엔 ‘5초 룰’을 적용받지 않는다.

네이버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이용자들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안정적인 재생 환경 경험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15초 광고는 유튜브 5초 광고 대비 포털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한 가지 요인으로 지목되곤 했다. 글로벌 플랫폼에 비해 가뜩이나 보유 동영상 콘텐츠 수가 열세인데 불편 요소가 추가돼 이용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네이버의 전격적인 결정에도 SMR이 제공하는 콘텐츠는 5초 광고에서 제외된다. SMR은 유튜브의 광고 수익 배분 정책에 반발해 MBC, SBS, CJ ENM, 종편 4사가 연합해 만든 온라인 미디어렙사다. 지난 2014년부터 유튜브를 보이콧하고 네이버TV 및 카카오TV에 방송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네이버가 SMR에만 예외를 두는 건 방송사들의 눈치를 보는 탓이 크다. 네이버TV 이용에서 방송사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유튜브와 차별점을 가져갈 수 있는 주요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포털은 왜 15초 광고를 못 버릴까

네이버 관계자는 “계약관계를 비롯해 광고영업 및 운영까지 SMR에서 직접 수행하기 때문에 예외를 뒀다”고 이유를 밝혔다.

SMR과 네이버는 현재 계약 갱신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는 단계다. 기존 계약 기간은 일단 종료됐지만, 임시로 계약 연장을 해놓은 상태에서 입장을 조율하는 중이다.

권철 SMR 대표는 “15초 광고를 유지할지 변경할지는 다 열려 있다”며 “네이버가 사용자 편의성을 이유로 15초 광고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우리는 5초로 줄였을 때 나타날 (광고수익 등의) 불이익이 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갈지 상호합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15초 광고를 5초 광고로 줄이면 광고단가 등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SMR 외에 네이버TV에 콘텐츠를 공급 중인 CP(콘텐츠 프로바이더)사들도 매출 하락을 염려하고 있다.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한 관계자는 “안 그래도 네이버가 최근에 개인 맞춤형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모바일 개편을 진행해 매출이 거의 10분의 1 내지 5분의 1로 떨어졌는데, 프리뷰 광고단가까지 조정되면 영향이 크다”며 “기존에도 SMR 진영과 비(非)SMR 진영 사이 차이가 많았는데, 이런 변화가 달갑지만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SMR 측도 이번 변화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모바일 개편으로 네이버 이슈 콘텐츠 노출 효과가 줄어든 상황에서 광고마저 (15초로) 구분이 돼 버리면 SMR 콘텐츠 소비가 오히려 저조해질까 염려하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광고단가 변경 사항과 관련해서 네이버 관계자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15초 스킵 광고는 없어지나 다양한 광고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