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위기, 리빙룸(여론)에서 돌아서면…
기업 위기, 리빙룸(여론)에서 돌아서면…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1.12.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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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죤 이윤재 회장 법정구속


▲ 법정구속된 이윤재 피죤 회장
유한킴벌리 부사장 출신인 이은욱 前 피죤 사장을 청부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이윤재 피죤 회장이 결국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6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윤재 회장에게 징역 10월을, 또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모 이사에게는 징역 8개월을 각각 선고했다.
 

‘청부 폭행’…기업이미지 크게 실추

재판부는 이 회장의 범행 동기와 경위를 볼 때 비난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 청부폭행이 쉽게 용인되는 사회는 건강하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실형을 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은 이 전 사장이 회사를 상대로 해임무효소송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자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이 전 사장을 폭행해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또 공범인 김 이사를 통해 조직폭력배에게 3억원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너의 구속수감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 사태를 맞은 피죤은 이로써 기업이미지에도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피죤 측은 해당 사건이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 시작한 지난 9월 지면 및 온라인배너 광고 등을 통한 대대적인 기업이미지 쇄신 광고를 내보낸 바 있다.


“구태의연한 위기관리 먹혀들던 시대 지났다”

위기관리 전문가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통상 재판부가 기업 오너 비리 관련 판결을 내릴 땐 재력이나 연령, 명망, 건강상태, 반성의지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나 감면, 감형 등으로 돌리곤 하는데, 이 회장의 경우 이같은 조치를 받을 만한 모든 액션을 취했음에도 효과가 없었다”면서 “이번 사건은 위기관리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이제는 기업 위기가 리빙룸(여론)에서 돌아서면 코트룸(법정)에서도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10~15년 전에나 먹히던 사후 여론몰이라든지 어설픈 코스프레 등의 구태의연한 방식에서 벗어나 정정당당하게 위기 상황을 맞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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