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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 SNS로 달라졌어요
금융이 SNS로 달라졌어요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4.26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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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담①] 유튜브 직접 출연하고, SNS 최적화 알고리즘 찾아 고군분투
(왼쪽부터)정진락 BC카드 과장, 이인영 신한금융투자 대리, 김정휴 KB손해보험 주임, 송은별 NH농협은행 계장
(왼쪽부터)정진락 BC카드 과장, 이인영 신한금융투자 대리, 김정휴 KB손해보험 주임, 송은별 NH농협은행 계장

[더피알=박형재 기자] 은행, 카드, 보험, 증권사 SNS 담당자를 한자리에 모았다. 보수적이고 딱딱하던 금융사가 젊고 유쾌하게 변신하는 이유를 듣고 평소 고민을 나누기 위해서다. 영상에 직접 출연하고 성과측정 툴을 독학으로 공부하며 물밑에서 고군분투중이었다.

바쁜 와중에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우선 금융사별 채널 운영 현황을 간략히 말씀해주세요.

정진락 BC카드 과장(이하 정 과장) BC카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네이버 포스트와 히스토리블로그를 운영합니다. 페이스북은 이벤트용 푸쉬형 광고채널로 사용하고, 블로그는 경제나 금융정보 같은 생활밀착형 콘텐츠로 포털 검색에 걸리게 하는 역할이에요. 포스트는 네이버 메인 페이지 노출용, 유튜브는 아직까진 영상을 조금씩 올리는 단계입니다. 유튜브는 제대로 하려면 공수가 많이 드는데 비용 대비 효과가 여전히 의문이라 고민 중입니다.

김정휴 KB손해보험 주임(이하 김 주임) KB손해보험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티스토리블로그 등을 운영하고 있어요. 다만 채널마다 갑자기 뜨고 지는 변동성이 심해서 최근에는 브랜드저널리즘에 관심 있습니다. 올해는 최근 오픈한 미디어센터라는 뉴스룸과 유튜브를 메인 채널로 집중할 계획입니다.

송은별 NH농협은행 계장(이하 송 계장) NH농협은행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3개 채널 중심으로 운영 중이에요. 네이버 블로그는 콘텐츠를 쌓아두는 정도고요. 저희 자랑을 좀 하자면 SNS 전체 팔로어수가 170만명으로 은행권 1위에요. 농업, 농촌 관련 주제로 이벤트를 열고 매달 1000명에게 우리 농산물을 드리니 반응이 좋은 거 같아요.

이인영 신한금융투자 대리(이하 이 대리) 신한금융투자는 좀 많은데 11개 채널을 운영해요. (웃음)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TV, 블로그, 포스트를 비롯해 팟빵, 팟티, 팟캐스트, 네이버 오디오클립 등입니다. 그런데 사실 미러링 콘텐츠가 많아요. 저희 PB나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출연한 영상을 찍어 유튜브와 네이버TV에 내보내고, 오디오는 따로 추출해 팟빵 등에 배포합니다. 포스트 블로그 등은 카드뉴스로 일괄 진행하고요. 어쩔 수 없는 게 사람들이 증권사에 기대하는 콘텐츠는 대부분 시의성이 있거든요. 매일 증권시황 등을 이슈에 맞춰서 풀어내는데 이걸 다른 형식으로 가져가기가 쉽지 않아요.

평소 SNS에 어떤 콘텐츠를 올리나요. 꾸준히 인기있는 내용은 무엇인가요.

송 계장 저희는 은행 상품이나 서비스 홍보, 우리 농산물 소비를 장려하는 ‘농가소득 올라올라’ 캠페인, 금융정보와 무관한 일상콘텐츠들을 주로 다뤄요. 농협은행 특성상 타행에 비해 저희만 할 수 있는 콘텐츠들의 호응이 좋습니다. 농촌체험, 지역축제 소개는 물론 농산물 퀴즈 같은 것들이죠.

최근에는 농협은행 모델인 강레오 쉐프와 함께 ‘행복한 새참’ 이벤트도 하고 있어요. SNS에서 사연 받아서 쉐프가 직접 준비한 우리 농산물 간식을 보내드려요. 타임어택 형식으로 인스타그램에서만 하는 미니 이벤트도 호응이 좋아요. 월요일에는 ‘월요병 탈출’이라고 아침 출근길에 커피쿠폰 5개, 수요일은 점심식사 후 디저트 같은 걸 2시간 반짝 댓글 받아서 추첨을 통해 드리는데 소소하지만 즐겁다는 반응입니다.

김 주임 저희는 보험 관련 콘텐츠 위주로 SNS채널을 운영합니다. 요즘들어 금융사들이 업의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일상공감형 콘텐츠를 올리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그럼에도 보험회사를 찾는 고객들이 바라는 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라고 판단했습니다.

KB손해보험 미디어센터에 게재된 보험 상식 관련 콘텐츠.
KB손해보험 미디어센터에 게재된 보험 상식 관련 콘텐츠.

리서치 회사에 의뢰해서 보험사에 고객이 바라는 것들을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제일 큰 불만이 정보비대칭이었어요. 그것이 보험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걸 보면서 유용한 보험 정보나 저희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다만 진부하거나 지루하지 않게 어떻게 주목도를 높일까를 고민 중이에요.

정 과장 저희는 고객 참여와 공유가 쉬운 콘텐츠에 포커스를 두고 있어요. 팬 수 늘리기는 3년 전부터 그만뒀고요. 한번 계산해봤더니 이벤트로 모은 팬들이 실제로 내 메시지를 보는 비율이 굉장히 낮더라고요. 윗분들도 억지로 팬 수를 늘리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예컨대 SNS에서 스키점프 게임을 만들었는데 약간의 조작으로 활강 거리가 달라지는 거에요. 점프하면서 날아가는 방향의 간판들에 ‘할인은 역시 BC카드’ 같은 문구를 넣어서 간접광고를 했어요. 당시 광고비 거의 안썼는데 좋아요 7만개, 공유 3만개가 나왔어요. 축구와 관련해서는 ‘일렬댓글 완성하기’ 같은 것들도 해요.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을 그냥 일렬로 완성하는 건데, 중간에 누가 방해하면 꽝입니다. 이것도 댓글이 10만개 정도 달렸어요. 경험상 고객이 참여할 때 재밌고 손쉽게 공유하는 것들이 터지는 거 같아요.

BC카드가 진행한 스키점프 게임 이벤트.
BC카드가 진행한 스키점프 게임 이벤트.

이 대리 작년까지는 일반인까지 아우르는 금융정보를 제공하다가 올해부터 타깃을 진짜 금융에 관심있는 사람들로 바꿨어요. 아까 KB손해보험과 비슷하게 저희도 진입장벽이 있어서 전 연령층을 상대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작년에 ‘금알못 탈출 프로젝트’라고 대학생들이 직접 영업점 가서 CMA 계좌 개설해보는 콘텐츠도 만들었는데 취지는 좋지만 실제 고객으로 연결되진 않았어요. 20대는 아직 주식에 대한 관심 자체가 크지 않고요.

그래서 올해는 이제 막 주식을 시작한 30대 타깃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다 개편했어요. 애널리스트나 영업사원이 직접 출연해서 경제전망이나 투자이슈를 풀어주는 영상이나, 애널리스트가 본인이 작성한 리서치 자료를 소프트하게 설명하는 형식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인기콘텐츠는 ‘금요주식회’가 대표적이에요. PB들이 출연해 주식투자 이야기를 쉽게 풀어주는 시리즈영상인데 페이스북에서 100만뷰를 돌파하기도 했어요. 작년에 진행한 ‘아만다투어’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해외주식 장벽을 없애기 위해 실제 고객 2명을 모시고 베트남에 가서 여행 도중 만나는 음식, 마트, 간판 등의 종목 정보를 설명했는데 언론에도 많이 소개됐어요.

대부분 기업들이 유튜브 채널을 고민 중입니다. 대세 채널이긴 한데 영상 제작비가 비싸고, 어디서 반응이 터질지도 몰라서 난감해하더라고요. 다들 어떻게 접근하시나요.

송 계장 영상을 제대로 만들려면 돈이 많이 들잖아요. 매번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저희는 일종의 자가발전으로 돌파구를 찾았어요. 간단한 금융상품 홍보는 내부 직원이 소화하고, 캠페인 영상 정도만 외주로 돌리고 있습니다. 저도 방금 전 영상에 출연하고 왔고요.(웃음)

농협 직원 중에서 영상에 관심있는 19명을 ‘올해의 NH유튜버’로 뽑았어요. 평소 은행원으로 활동하시고 틈틈이 농협 홍보용 SNS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계획입니다. 또한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 학생들과 산학협력을 맺었어요. 학생들이 수업 과제로 농협, 농촌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면 농협 SNS에 공유할 예정입니다. 저희는 발전기금 형태로 학생들을 지원하고요.

김 주임 저희는 유튜브 최적화가 시급합니다. 유튜브가 뜬다니 영상을 올리긴 하는데 아직까지 최적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올해 목표 중 하나는 유튜브를 어떤 컨셉을 갖고 운영할지 정하는 겁니다. 우리 채널에 아무리 재밌는 영상을 올려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면 의미가 없잖아요. 유튜브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인플루언서와 협업, 참여형 콘텐츠를 계획하고 있어요.

우선 고태경 약사를 크리에이터로 섭외해 콜라보를 진행했고, 얼마 전에는 나혼자산다에서 유명해진 양치승 트레이너를 모델로 B급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조회수가 150만회 이상 나왔습니다. 앞으로는 유튜브와 친숙한 사람들이 우리 채널에 와서 영상을 시청하고 뭔가 액션하게 만드는 캠페인을 구상 중이에요. 크리에이터를 직접 키우는 방안도 괜찮을 거 같고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영상에 관심있는 분들을 따로 관리하면 좋을 거라고 봅니다.

정 과장 저희도 크리에이터와 콜라보 영상을 만들긴 했어요. ‘다이소 카드’가 나왔을 때 뷰티 크리에이터가 ‘다이소 매장 1분 털기’를 하고 결제하거나, 먹방 크리에이터 엠브로가 던킨도너츠 가서 도너츠 100개 먹방하는 식의 콘텐츠를 내놨죠. 성과는 좋았지만 제작 과정이 되게 힘들더라고요. 비용 대비 효과가 애매해서 일단 지켜보는 상황입니다.

구글 검색 최적화처럼 유튜브 채널도 최적화하는 과정들이 필요해요. 그런데 이게 주기적으로 로직이 바뀌더라고요. 약 1년 전에 유튜브에서 야설 콘텐츠가 인기영상에 업로드되는 사건이 있어서 유튜브 쪽에서 알고리즘을 한번 뒤엎었는데 최적화로직을 다시 연구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진거죠.

이 대리 유튜브는 주식시황을 내부 직원들이 영상으로 올리는 정도로 활용하고 있어요.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를 위해 재미 요소를 넣어서 용어를 쉽게 가져가거나, 애널리스트가 나비넥타이 매고 출연하는 식으로 부드럽게 접근하고요.

농협은행과 비슷하게 저희도 모 대학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에게 영상 제작에 도움을 받고 있는데, 그들이 영상 편집을 도와주면 저희가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로 협업 중입니다. 덕분에 외주 없이 영상제작을 하면서 비용이 절감됐어요.

*[방담②] “금융사 소셜미디어 ROI 측정은…”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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