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중심 합종연횡 급물살

수십 년간 비교적 평온하던 대한민국 미디어 지형이 최근 들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큰 틀 안에서 관련성은 있었지만 각자의 본업에 충실하던 과거와는 달리 업종에 상관없이 연합전선을 맺고, 또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퍼스트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손잡은 국내 미디어 기업간의 합종연횡 상황을 정리해 본다.
① 이통사·지상파, 소리 있는 행보
② CJ ENM·포털, 엔터에 집중
③ 종편·SO, 아직은 가성비
[더피알=문용필 기자] tvN, 올리브, OCN, Mnet 등 ‘핫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PP들을 대거 보유한 CJ ENM의 최근 사업행보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먼저 보면 좋은 기사: 미디어 시장의 지형이 다시 그려지고 있다
우선 자사가 보유했던 CJ헬로의 지분 53.92% 중 50%+1주를 LG유플러스에 매각하면서 SO사업에서 물러났다. 8000억원에 달하는 매각대금은 향후 콘텐츠 투자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니뮤직에 CJ디지털뮤직을 넘긴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관련기사: CJ헬로와의 ‘전략적 동거’, SKT는 안 되고 LG유플은 되는 이유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의 경우에는 수익이 보장되는 통신사업이 있기 때문에 콘텐츠 사업에 목을 맬 필요까진 없지만 CJ ENM은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제작비가 다소 들더라도 모험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봤다.
아울러 “(한류 콘텐츠 등의 영향으로) 향후 국내 콘텐츠 사업자에 대한 중국 등 해외자본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그 중심에 CJ ENM이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했다.
CJ ENM의 최근 외부 협력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빅히트와의 관계다.
양사는 최근 공동 출자를 통해 빌리프랩이라는 기획사를 출범시켰다. 빅히트가 방탄소년단을 세계적 스타로 키워낸 만큼 그 뒤를 이을 글로벌 아이돌을 발굴·육성하고 제작에 나서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미 CJ ENM은 산하에 젤리피쉬, AOMG 등 다양한 기획사를 두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잇따라 히트작들을 만들어낸 스튜디오 드래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CJ ENM이 지분이 7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드라마 제작사다.
이 기사의 전문은 유료회원에게만 제공됩니다. 매거진 정기구독자의 경우 회원가입 후 로그인 하시면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