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합종연횡 움직임에도 종편은 ‘잠잠’
미디어 합종연횡 움직임에도 종편은 ‘잠잠’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9.04.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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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외에는 종이신문 의존도 여전히 높아
SO는 IPTV에 유료방송 주도권 넘겨

수십 년간 비교적 평온하던 대한민국 미디어 지형이 최근 들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큰 틀 안에서 관련성은 있었지만 각자의 본업에 충실하던 과거와는 달리 업종에 상관없이 연합전선을 맺고, 또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퍼스트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손잡은 국내 미디어 기업간의 합종연횡 상황을 정리해 본다.

① 이통사·지상파, 소리 있는 행보  
② CJ ENM·포털, 엔터에 집중 
③ 종편·SO, 아직은 가성비  

[더피알=문용필 기자] 경쟁구도에 있는 지상파와 CJ ENM이 활발한 합종연횡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종편들의 행보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먼저 보면 좋은 기사: CJ ENM·포털이 엔터에 관심 갖는 이유

지난 2016년 JTBC가 페이스북과 선거방송에서 협력하고 TV조선이 지난해 에이엔이(A+E) 네트웍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간헐적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관계를 맺기는 했지만 국내 미디어 기업들과는 별다른 관계를 구축하지 않고 있다. 최근 종편이 콘텐츠와 시청률 측면에서 지상파를 위협할 정도로 급부상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아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양윤직 본부장은 “종편의 출발은 넉넉하지 않았다.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일단은 수익을 내야 했다. 최근 들어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제휴를 맺거나 콘텐츠 경쟁력을 위한 투자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본부장은 “JTBC를 제외한 다른 종편들은 여전히 종이신문 의존도가 높다. 그 한계를 못 벗어나고 있다고 본다”며 “의사결정권자(신문사)가 과거 잘할 수 있었던 비즈니스 모델을 과감히 포기하는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방송을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느냐”고 봤다.

양 본부장의 말대로 TV조선과 채널A, MBN의 최대주주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매일경제다. 다만, JTBC는 좀 다르다. 중앙홀딩스 산하에 중앙일보와 JTBC가 동등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방송 전문가는 “중앙그룹 전체를 볼 필요가 있다. 영화관 메가박스와 잡지 등 인쇄매체를 보유하고 있다. JTBC의 스핀 오프 채널도 여러개”라며 “플랫폼만 없을 뿐 콘텐츠는 전체적인 라인업을 갖추려고 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JTBC가 향후 외부플랫폼과의 활발한 협업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는 JTBC 1개사만의 당면과제는 아니다. 양 본부장은 “(외부 협력 투자의) ROI를 따져보면 수익이 바로 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자본력에서 게임이 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을 수도 있다”면서도 “외부 제휴를 하지 않는다면 (종편들은) 지금수준에서 한발도 못나갈 것”이라며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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