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때 왜 대응이 아닌 반응을 하는 걸까?
위기때 왜 대응이 아닌 반응을 하는 걸까?
  • 정용민 (ymchung@strategysalad.com)
  • 승인 2019.05.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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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민의 Crisis Talk] 일희일비 위기관리 (1)
'호박즙 곰팡이 논란' 이후 소비자들이 제기한 각종 불만에 대해 임블리 브랜드 뮤즈이자 부건에프엔씨 상무인 임지현씨가 유튜브에 올렸던 해명 영상.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호박즙 곰팡이 논란' 이후 소비자들이 제기한 각종 불만에 대해 임블리 브랜드 뮤즈이자 부건에프엔씨 상무인 임지현씨가 유튜브에 올렸던 해명 영상.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이 칼럼은 2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더피알=정용민]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의사결정그룹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마인드 중 하나가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 것이다. 위기가 발생했을 때 희(기쁨)가 있을 리 없지만, 일희일비라는 말의 의미는 위기가 발생했을 때 순간순간 닥쳐오는 상황에 따라 감정이 변화하고 실행이 요동치는 모습을 의미한다.

의사결정그룹이 위기관리를 하며 일희일비하게 되면, 일선 위기대응 담당자들은 더욱더 큰 진자운동을 하게 된다. 그들의 대응 활동에 맞서 있는 이해관계자들은 이상한 대응 방식에 더욱 자극받게 되고 상황은 악화일로로 가게 된다.

그 외에도 의사결정그룹의 일희일비는 여러 부작용과 스트레스를 양산한다. 일선 직원들을 비롯해 위기관리에 매달리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과도한 업무 지시가 시시각각 달리 하달된다. 이전의 업무를 마치지도 못한 상태에서 다른 대응 업무가 지시되니 직원들은 위기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부터인가 지시 사항을 관리하는 상황이 된다.

결국 모든 위기관리 실무 구성원들이 바깥의 위기와 이해관계자보다, 안정되지 않는 내부 의사결정그룹을 관리하는 형국이 돼 버린다. 오히려 바깥의 위기는 점차 사그라져도, 내부 의사결정그룹의 일희일비는 계속 자극을 거듭하며 커져 가고 시시각각 좌우 진동을 키워만 간다. 이런 위기관리 실패를 경험한 실무자들이 공히 공감하는 말이 있다. “내부에서 좀 더 정신을 차리고, 무게 중심을 잡아주었으면 이렇게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평소에는 스마트함으로 승부했던 기업 내 의사결정그룹이 왜 위기가 되면 초지일관 일희일비하게 될까? 그들은 왜 그럴 수밖에 없을까? 그리고 그들은 그것이 어떤 문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까? 그 원인과 결과에 대한 포인트들을 정리해 본다. 일희일비 위기관리, 왜 그럴까?

첫째, 무언가에 치우쳐 있다

균형감이라는 것이 위기관리 의사결정의 기반이 되는 데, 반대로 어떤 한 두 요소에 상황파악과 의사결정의 축이 치우쳐 있는 경우 일희일비한다. 예를 들어 상황을 파악할 때도 어느 한두 보고에만 의지한다. 대응 전략을 결정할 때도 일부 의견이나 주장에 의지한다. VIP의 의견도 그중 하나다.

폭넓게 보라. 전체적인 상황을 골고루 통합적으로 파악하라. 오프라인에만 의지하거나, 온라인에만 의지하지 말라. 원점에게만 주목하거나, 언론에만 주목하거나, 규제기관에만 주목하거나 하는 편중 현상을 경계하라. 모든 조언들이 이 경우 그대로 간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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