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5-20 19:19 (월)
[AD톡] 드디어 빨개진 생리대 광고
[AD톡] 드디어 빨개진 생리대 광고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5.09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이트 론칭 25년만에 광고 속 생리혈 붉은색 표현
달라진 사회 분위기, 인식 반영…담당자 “고민 적지 않았다”
생리대 위에 붉은색으로 생리혈을 표현한 화이트의 광고.아래는 파란색 용액을 사용했던 2017년 광고.
생리대 위에 붉은색으로 생리혈을 표현한 화이트 광고.아래는 파란색 용액을 사용했던 2017년 광고.

[더피알=조성미 기자] 생리혈은 파란색일까, 빨간색일까.

그 동안 은밀해야 했던 생리에 대한 인식과 화법이 달라지고 있다. 지금껏 수많은 생리대 광고에서 새하얀 패드에 흡수되는 혈은 파란색이었다. 핏빛 붉은색이 주는 거부감 탓에 제품의 흡수율을 설명하는 장면에는 파란색 액체가 사용돼 왔던 것.

비밀스러운 이같은 장치 탓에 일부 남학생들은 생리혈을 파란색이라고 오해할 정도였다. 실제 생리나 월경 등을 마법, 그날, 빨간날 등으로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여성들이 생리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기업 중에선 영국의 생리대 브랜드 바디폼(Bodyform)이 지난 2016년  붉은색 피와 함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의 모습을 광고에 담아내며 선봉에 섰다. 

이후 국내서도 빨간색을 사용하는 생리대 광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한킴벌리의 화이트가 1995년 출시 이래 처음으로 붉은색을 사용해 소비자와 만났다. 

색깔만이 아니라 광고 메시지도 달라졌다. 생리 중에 일어나는 여성의 몸 속 변화를 ‘빨간방’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표현, 생리를 의인화해 생리날 여성들이 느끼는 불편함과 신경 쓰임을 그대로 담고자 했다.

특히 생리할 때도 상쾌하다는 이상적인 표현 대신에 축축하고 찝찝함에도 불구하고 해야만하고 포기할 수 없는 일들을 통해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한다. 덕분에 광고를 본 이들의 반응도 공감X100이다.

생리혈 빨갛게 바뀐거 넘 좋아요!! 우리가 에일리언도 아니구 언제 파란생리 했답니까?

드디어 생리대 광고에서 생리를 생리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군요

대환장 생리파티 극공감

생리 터진다~~~~ ㅎㅎ 첫날의 느낌이 팍~~

이번 광고를 비롯해 ‘월경’이라는 주제에 대해 더 이상 숨기거나 터부시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회 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화이트 브랜드 매니저에게 광고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인터뷰 화이트 브랜드 매니저 류민경 부장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 형성에 동참”

생리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생리가 숨겨야 할 비밀이 아니고, 여성이라면 한 달에 한 번씩 경험하는 것인데, 오히려 그동안에 이를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던 거 같아요. 잘 아시는 것처럼 예전에는 생리대를 살 때도 까만 봉투에 담아서 마치 들키면 큰일 나는 물건인양 건네었고요.

요즘은 여성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 표현을 하게 됐고, 생리에 대한 터부도 많이 사라진 거 같습니다. 마트에서도 편안하게 생리대를 카트에 담으시고 있고요.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광고에 붉은 색을 사용하기로 하고, 이미지 연출에도 많은 고민을 하셨을 것 같아요.

생리를 생리라고, 붉은 색 피를 붉은색으로 표현하면서도, 실은 고민이 적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오히려 여성분들이 당황스럽고 격하다고 여길까 싶어서였는데요. 돌다리도 두드리고 간다고 하죠. 그래서 미리 해당 소재를 가지고 사전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소비자분들이 기대 이상으로 호응해주시고, 지지해 주셔서 자신 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생리날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콘셉트가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사는 듯 합니다.

화이트가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화이트는 생리가 신경 쓰이지만, 생리날에도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그날에도 나 답게 일상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화이트 생리대의 ‘시크릿홀’, 화이트 탐폰의 ‘핑크젤 그립’ 등은 생리날에도 일상을 나 답게,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며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연구 개발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광고에 대해 더 말씀해주고픈 부분이 있으실까요?

이번 광고를 준비하면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많이 변화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화이트의 새로운 시도에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요. 더불어 다양한 월경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월경 소통 블로그 ‘우리는 생리하는 중입니다(우생중)’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번 기회에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월경을 자연스러운 일상의 하나로 받아들이고 오픈해서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에 도움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