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사회적 간섭, 이번엔 ‘계모’다
GS칼텍스의 사회적 간섭, 이번엔 ‘계모’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5.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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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음동화 캠페인…실제 사례 각색한 동화로 ‘현실 계모’ 조명

[더피알=안선혜 기자] ‘이을 계(繼) 어미 모(母)’. 그 어디에도 나쁜 의미가 없지만 계모라는 단어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어릴 적 동화에서 본 계모는 늘 악역이었고, 사회적으로 공분을 일으킨 아동학대 사건에서 계모나 계부가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부정적 인식은 더욱 굳어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 GS칼텍스가 캠페인을 내놓았다. 현실 속에서 존재하는 계모의 진짜 모습을 동화책으로 엮은 ‘마음이음동화’가 그것.  

캠페인 홍보를 위해 제작한 영상에선 대한민국 열 가정 중 두 가정은 재혼가정인 현실을 보여준다. 계모·계부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늘어가지만, 자라나는 아이들마저 계모는 나쁘다는 편견을 가진 걸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지난해 발표된 국회입법조사처 자료에 따르면 계부모에 의한 아동학대는 4% 남짓이에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친부모에 의한 학대가 76% 가량을 차지해요.

이에 따라 ‘사춘기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계모’ ‘16살 새 아이를 키우고 있는 계모’ 등 아이와 자신의 이야기를 각색한 동화를 낭독하며, 백설공주·신데렐라·콩쥐팥쥐 등 고전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닌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진짜 계모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GS칼텍스의 마음이음 캠페인은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콜센터 상담원에 대한 배려를 촉구한 마음이음연결음을 비롯해 마음이음 이모지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민간 기업이 사회 문제에 관여해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음이음 캠페인만 벌써 3년째네요. 

각각의 주제는 다를 수 있지만, 저희는 지금까지 캠페인에 다 사회적 가치라는 연결점이 있어요. I’m your energy(아임 유어 에너지), 세상을 바꾸는 에너지라는 메시지는 동일합니다. 먼 이야기가 아니라 주변 작은 변화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맥락을 계속 유지해 나가고 있어요.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사회문제 해결사 자처하는 기업들

이번 주제는 어떻게 선정하게 됐나요.

지난 시리즈는 배려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은 사회적 편견에 대한 이야기예요. 함께 캠페인을 진행한 애드쿠아(광고회사)와 지난해 캠페인을 마무리하는 저녁 자리에서 사회적 편견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가 이를 발전시키게 됐어요.

동화를 솔루션으로 제시한 건 아이들이 동화를 보고 자라잖아요. 고전 동화를 통해 알게 모르게 이미 갖고 가는 편견에 대해 다른 스토리도 전달해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요.

준비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작년 여름부터 준비했어요. 기업에서 이 주제를 갖고 가고는 싶은데, 우리 의도대로 전달될까. 솔루션을 어떻게 찾을까. 동화라는 솔루션을 찾고 이를 만들기까지 실제 계모 분을 섭외하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을 거쳤어요. 동화 작가와 일러스트 작가도 작업하면서 여러 과정과 시간이 소요됐어요.

실제 사례가 나오는데 섭외는 어떻게 이뤄졌어요?

커뮤니티를 통해서 개별 접촉했어요. 캠페인 취지를 설명하고 참여해줄 수 있는지 여쭤보는 과정을 거쳤어요. 지난 마음이음 연결음 캠페인 때도 섭외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녹록치는 않았어요.

동화는 어디어디에 배포되는 건가요.

오디오북과 E-북 채널인 아이윙, 저희 유튜브 등에 올라와 있어요.

이 캠페인의 타깃은 아이들인건가요 어른인건가요.

어른이죠. 동화의 타깃은 아이들이겠네요. 계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반 사람들, 부모가 될 수도 있고 20대 30대 젊은 층이 될 수도 있고 이들 모두가 타깃입니다.

동화 제작에 있어서는 아이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또 동화책은 보통 부모가 같이 읽잖아요. 계모, 계부로 사는 분들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때 그 분들의 입장에서 읽어줄 수 있는 동화책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신경 쓴 점은 뭔가요.

그걸 어떻게 한 줄로 설명할까 싶어요. 건강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걸 저희 브랜드 슬로건과 자연스레 연결시키는 데 가장 중점을 두었습니다. 연초 <더피알>에서 기업 브랜드도 사회적 문제에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는 기사를 다루셨어요. 그 글이 의사결정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어요. ▷관련 기사: “기술의 적용 시대, 커뮤니케이터의 질문은”

리스크가 있을 수는 있지만, 브랜드 본질과 정체성만 분명하다면 (기업이) 사회적 아젠다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어요. 문법을 정교하게 손보는 건 까다로운 작업이지만, 브랜드 메시지가 분명하면 기존 캠페인과 연장선 상에서 쭉 풀어나가는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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