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공간이 도산공원에 모이고 있다
브랜드 공간이 도산공원에 모이고 있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5.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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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준지·나우 등 각기 다른 콘셉트 스페이스 나란히
여타 강남 상권과 다른 고즈넉함에 매료
5월 초 문열 연 준지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5월 초 문을 연 준지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더피알=조성미 기자] 도산공원에 브랜드 공간들이 모이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드러내는 수준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내며 새로운 컬처 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도산공원은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해 도산대로와 언주로 등 대로변에 인집해 있지만, 강남역이나 가로수길 등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여타 강남상권과 조금 다른 느낌을 지녔다.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즐비하고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기보다 독특한 색채를 지닌 골목길 느낌이 더 강하다.

또한 많은 패피(패션 피플)들이 오가는 패션의 중심지이지만 분주함은커녕 고즈넉함마저 느껴진다. 특히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퀸마마마켓’ ‘카시나’ 등을 통해 요즘 사람들의 워너비 라이프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에 기업들도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터줏대감들과 어우러지면서 브랜드 철학을 담아내는 공간으로 도산공원 일대를 눈겨여 보고 있다.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 전경.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 전경.

기성 기업 중에서 도산공원에 가장 먼저 터를 잡은 곳은 현대카드다. 컬처 브랜드를 표방하며 선보인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가 2017년 4월 문을 열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강남이라는 공간 자체가 화려하고 세련돼 가장 트렌드를 리드하지만, 도산공원은 기존 강남 정서와는 다른 아우라를 지녔다”며 “자기만의 내공, 개성을 가지고 오랜 시간을 지켜온 공간들에 주목하고 도산공원의 고유한 정서가 음식과 어우러지기는 바라는 마음에 이곳 상권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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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올 초에는 블랙야크가 ‘나우하우스’를 오픈했다. 서스테이너블(지속가능한) 라이프웨어를 표방하는 나우의 철학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고 공유하기 위함이다. 

나우하우스 측은 “화려함의 상징인 압구정이라는 상권에 대한 저항감이 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를 오히려 위트있게 틀어보기로 했다”며 “나우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전달하기에 도산공원의 골목문화가 걸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독립 문화 공간 나우하우스 외관.
독립 문화 공간 나우하우스 외관.

현대카드 쿠킹스튜디오와 나우하우스 사이엔 이달 초 문을 연 삼성물산 패션부문 준지(JUUN.J)가 있다. 도산공원 상권이 지닌 가치에 주목하며 첫 플래그십 스토어의 명당으로 낙점한 것. 

블랙 컬러의 기하학적 건축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아내는 것은 물론, 공간 안에서 브랜드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안팎으로 준지가 표방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냈다. “준지라는 브랜드가 한국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걸어온 길이다 보니 패션과 문화를 이끄는 지역적 특성과 맞아 떨어졌다”고 삼성물산 관계자는 얘기했다.

이 같은 개성 강한 공간이 나란히 자리함에 따라 그 시너지 효과로 상권이 더욱 활개를 띌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나우하우스 관계자는 “플래그십 공간들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다보니, 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일부러 발걸음 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는 듯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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