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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에게 물었다 “연예인 축제공연, 어떻게 생각해요?”
대학생들에게 물었다 “연예인 축제공연, 어떻게 생각해요?”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5.24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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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베이] 등록금이 아깝다 vs.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대학생다운 다양한 콘텐츠 개발 필요
지난 16일 밤 경북 구미대학교 축제 무대에 오른 가수 현아.
지난 16일 밤 경북 구미대학교 축제 무대에 오른 가수 현아.

[더피알=조성미 기자] 5월은 대학가 축제 시즌이죠. 너무 오래돼 어땠는지 이젠 잘 기억나지 않지만, 4학년 축제 마지막날 좋아하는 가수가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에 뒤늦게 합류했던 생각이 나네요.

이렇게 대학축제하면 연예인 공연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요즘도 이맘 때면 되면 대학축제 일정과 함께 학교별 라인업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됩니다. 이 과정에서 올해는 이례적인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이슈에 얽힌 아티스트 그리고 논란의 중심에 있는 소속사 가수들에 대한 보이콧이 진행된 것인데요. 즐거워야 할 축제무대에 범죄가 연상되는 이들이 등장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학생들이 직접 의견을 표명하고 나선 것이죠.

뿐만 아닙니다. 오래된 축제문화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매번 축제무대에 연예인들을 부르고 또 누구 출연료가 얼마라는 등의 뒷말이 떠돌기도 합니다. 계속 반복되는 연예인 무대에 대한 이야기들, 그냥 즐기면 되는건가요? 변화가 필요할까요?

<더피알>이 대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대학축제 연예인 공연, 등록금이 아깝다 vs. 축제의 하이라이트다’란 질문으로 5월 15~21일 온라인을 통해 의견을 취합했습니다.

총 52명의 학생들이 의견을 준 결과 ‘등록금이 아깝다’ 21명,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31명으로 4:6으로 의견이 나뉘었습니다.

연예인들의 축제 공연, 이렇게 생각한다

흥 돋우는데 ‘최고’

개별 답변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즐겁기 때문에 괜찮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1년에 한 번 뿐인데, 이럴 때 아니면 이런 공연을 보겠냐며 다 추억이기에 축제에 공연이 빠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연예인이 아니면 누가 분위기를 띄울 수 있겠냐며 없으면 허전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네요.
 

스펙에 공부에 공연문화를 접하기 힘든 대학생들에게 연예인 공연은 활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당 _ 취업고민민땅

힘든 수험생활을 끝으로 대학에 와서 일년에 한 번꼴로 있는 축제에 이러한 이벤트가 있는게 젊음을 즐기는 하나의 콘텐츠로서 자리잡았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이러한 하나의 콘텐츠를 낭비로 생각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_ 새내기

섭외력이 성패를 가린다

더 나아가 섭외력이 축제의 성패를 가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평소 보고 싶었던 연예인의 무대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좋아하지 않는 연예인이 오는 경우 흥미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왔네요.
 

너무 보고싶은 가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드물기때문에 축제에서라도 볼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평소에 보고싶은 연예인을 보려고해도 너무 비용이 비싸거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_ 마지막 축제를 즐긴 슬픈 4학년

축제에 연예인이 오는가, 또 어떤 연예인이 오는가에 따라 사람들의 집중도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_ 레드벨벳컴백해

연예인에 흥미가 없는 학우가 많음. 학생들이 원하고 바라고, 다같이 즐길 수 있는 상황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일 경우 누구를 만족시키려 연예인을 부르는지 모르겠다 _ 동하절친 정윤이

너무 일회성의 프로모션 같다. 그리고 대학 캠퍼스 마다 비교가 되기 때문에 상대적인 박탈감이 들 때도 있다 _ 홍대광홍

등록금이 아깝긴 마찬가지

연예인 공연에 대한 긍·부정 의견이 나뉘는 와중에 역시나 등록금 이야기가 가장 많습니다. 등록금이 아깝다는 이들은 모두가 즐기는 것도 아닌데 비싼 출연료를 주고 불러야 하는가에 대해 의문을 갖는 반면,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답한 학생들은 연예인을 안부른다고 등록금이 내려가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네요.
 

30분~1시간 가량의 공연이 유익한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동문 아티스트들이나 학교 재단 관련 연예인들이 공연하는 것 정도는 이해가지만, 굳이 등록금을 들여 연예인을 섭외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_ 불꽃 한 발에 등록금이 펑펑

연예인분들이 생각보다 시간 약속을 안 지키십니다 ... 예정시간 보다 늦게 오고 몇 곡 안 부르고 가는 걸 볼 때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거 같아요 _ 박핑구

연예인 안부른다고 등록금이 그만큼 저렴해지는 것도 아니고, 연예인 부를 돈을 전교생 모두가 체감하고 만족할만한 다른일에 쓸수있을지도 의문입니다 _ 세종대 에이스

그나마 등록금이 어디에 쓰였는지를 제일 쉽게 알 수 있는 표본이다 _ 프디남신

축제도 콘텐츠가 필요해

연예인 공연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다르지만 공연 외에 즐길거리가 없다는 점은 공통적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대학축제는 대학생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교의 다양한 학과의 가치관과 각각 다른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의 개성을 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_ 꼰대선배

좀 더 능동적으로 끼를 펼치고 즐길 수 있는 장이 마련될 수 있는데 큰 금액으로 그저 수동적으로 축제를 즐기는 것 같다. 잘 못 노는 것 같음 _ 더 놀고 싶은 30대

축제라해도 부스밖에 없어서 흥이 별로 안나서 _ 축제잘알

술도 안파는데 연예인마저 안온다면 축제가 의미가 없는거같다 _ 축제조아

더 나아가 이러한 문제점이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데에는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불합리함도 얘기됐는데요.

닉네임 ‘너네만 즐겁냐. 나도 재밌어보자’는 “초청하는 연예인들을 고르는 힘(?)은 자고로 총학생회에서 일하는 학생들만의 특별한 권력이라는 점이다. 학생회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연예인을 선정하는 기준을 모르고, 계약이 오고 가는 과정에서 언급된 연예인 리스트를 알고 있는 학생을 오로지 총학생회뿐이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반해 ‘세종대 정해인’은 “축제에 동원되는 수 많은 물적-인적 자원들은 역시 대다수의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채 거액의 비용이 투입되는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학생들이 직접 투표권을 행사하여 자신의 결정권을 위임한 총학생회의 결정이기도 합니다”며 투표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했네요.

<더피알>은 지난해 대학 축제 주점 문화에 대한 담론을 제기한데 이어, 요즘 축제는 어떤지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간단한 서베이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폭넓게 의견을 개진해주셨습니다.

답변 주신 분들의 모든 생각을 담지는 못했지만 하나하나 소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더 나아가 축제를 비롯해 대학문화에 대해 할 말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더피알 대학생 기자에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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