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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와의 ‘밀월관계’, 끝낸 자와 시작하는 자의 모습
코스트코와의 ‘밀월관계’, 끝낸 자와 시작하는 자의 모습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9.05.27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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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현대카드 불꽃 튀는 홍보전
새 파트너 맞아 젊은층 공략 vs 최고경영자 필두 신규 고객 유치

[더피알=강미혜 기자] 흡사 창과 방패의 싸움 같은 치열한 홍보전이 카드업계에서 펼쳐지고 있다. 미국 대형마트 코스트코과의 독점 계약관계를 종료한 삼성카드와 이제 막 시작한 현대카드 이야기다.

한쪽에선 갖가지 신규 혜택을 앞세워 고객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다른 쪽에선 최고경영자까지 출동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홍보 활동으로 고객 유치전에 나섰다. 소비자 입장에서 양사의 치열한 경쟁은 일종의 꽃놀이패다.

삼성카드는 우선 영화 같은 광고로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무려 7분이 넘는 ‘슈퍼히어로 파워맨’ 광고다. 고퀄리티 영상 속 싼티나는 소재 배치, 광고주 디스와 타 브랜드 홍보 등 그야말로 거침이 없다. 세계를 구하는 파워맨 수트 소매에 광고주(삼성카드) 로고를 부착하고, 마트 전단지 같은 지라시로 파워맨의 능력을 홍보하는 식이다.

반전 재미로 빠져들게 하는 이 영상의 본론은 3분 55초 무렵부터 스물스물 나온다. 난 데 없이 파워맨이 “탭탭오~~~~~”를 외치며 카드이름을 강조하다 악당의 입을 통해 생활형 혜택이 줄줄이 거론된다. 그런 뒤 곧장 ‘트레이더스신세계 삼성카드’가 등장한다. 이는 삼성카드가 신세계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와 손잡게 됐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 결별하는 대신 새 파트너로 트레이더스와 단독 제휴를 맺고, 라운지 서비스를 비롯해 각종 할인과 적립 등 실용적 혜택을 앞세우고 있다. 코스트코 매장을 이용해온 고객들을 트레이더스로 끌어오려는 복안인 동시에 자사 카드의 실질적 이용률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마트 이용객이 줄어드는 신세계 입장에서도 삼성카드와의 신(新)밀월관계는 호재일 수밖에 없다. 신세계는 포화 상태에 이른 이마트 대신 현재 트레이더스를 전국적으로 확장하는 중이다. 따라서 ‘삼성카드 X 신세계’ 공동전선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대카드는 CEO인 정태영 부회장을 필두로 ‘코스트코 결제카드’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코스트코와의 파트너십이 발효되는 5월 24일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론칭 이벤트에 돌입했다.

특히 정태영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최고홍보책임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양새다. 

적극적인 개인 SNS 활동으로 재계에선 드문 ‘인플루언서’ 수식어를 달고 있는 정 부회장은 론칭 하루 전날인 23일 “내일부터 전국 코스트코 매장의 취급카드가 현대카드로 바뀝니다”며 기대감을 피력한 데 이어, 24일엔 직접 매장을 방문해 ‘상담사’ 역할을 자청했다. 또 그런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직간접적인 홍보 효과를 높이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코스트코와의 파트너십이 시작된 지난 24일에 이어 25일에도 매장을 직접 방문해 홍보활동을 펼쳤다. 출처: 정태영 페이스북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코스트코와의 파트너십이 시작된 지난 24일에 이어 25일에도 매장을 직접 방문해 홍보활동을 펼쳤다. 출처: 정태영 페이스북

현대카드는 결제 서비스 파트너를 넘어 코스트코와의 전면적인 협력관계도 추진한다. 디지털 분야에선 코스트코 쇼핑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상품과 혜택을 추천하고, 양사 모든 온라인 채널에서 서로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코스트코 대표 상품과 현대카드 공간을 연계한 프로그램도 개최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를 통한 레시피 개발과 고객 참여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굴지의 카드사들을 불꽃 튀는 홍보전에 뛰어들게 한 주체, 코스트코도 새삼 주목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오프라인 마트’가 급속한 내림세를 걷는 데 반해 코스트코는 여전히 굳건하다.

이유는 심플하다. “가능한한 가장 낮은 가격에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는 본질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또 개선시켜왔기 때문이다. 외부고객 이상으로 내부고객(직원)을 우선시하는 기업문화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며 혁신을 도모하는 모든 기업, 브랜드가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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