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따라 하게 만드는 마성의 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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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6.13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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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리폿] 패러디 속속 이어지는 배민 광고
‘OOO 안 써본 사람을 찾습니다’를 활용한 패러디들.
‘OOO 안 써본 사람을 찾습니다’를 활용한 패러디들.

 

OOO 안 써본 사람을 찾습니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신규고객 유치에 자주 쓰이는 광고 카피다.

하얀색 배경에 심플하게 문구를 적고 오른쪽 귀퉁이에 작은 캐릭터를 삽입하면, 요즘 마케터들 사이에서 하나의 밈(Meme·모방에 의해 전파되는 문화 정보의 단위)으로 통하는 광고가 완성된다.

알고 보면 이런 형태의 광고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이미지를 패러디한 것이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의민족 안 써본 사람을 찾습니다’며 광고했다. 앱을 처음 사용하는 이들에게 1만원씩 세 번, 총 3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단순한 프로모션이지만 귀에 쏙 박히는 문구가 마케터들 사이에서 ‘재활용’되고 있다.

배달의민족 프로모션 광고 원작.
배달의민족 프로모션 광고 원작.

배달앱 1위임에도 여전히 앱 사용 경험이 없는 소비자들의 유입을 늘리겠다는 계획 아래 ‘신규고객을 기다린다’란 뻔한 말 대신 ‘안 써본 사람을 찾는다’고 표현한 것이 주효했다. 또한 배민의 폰트와 민트색 헬멧을 쓴 배달이를 넣어 눈에 꽂히는 배민다운 광고물이 됐다. 

여기에 ‘배민’이라는 브랜드 파워와 눈 돌리면 어디에서든 보이는 집행력을 바탕으로 해당 광고는 빠르게 확산됐다. 그렇게 재미난 소스를 찾는 커뮤니케이터들의 눈을 사로잡고 패러디 작품으로 속속 연결된 것이다.

배민 입장에서도 손해 볼 것은 없다. 자사 광고뿐 아니라 곳곳에서 배민 느낌 나는 콘텐츠를 마주하게 되면서 기대 못한 지점에서 브랜드 색깔이 전파되고 있기 때문.

스스로의 콘셉트가 명확하기에 가능했던 ‘같이 놀자’식의 브랜딩이 따라하고픈 콘텐츠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브랜딩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우아한형제들 장인성 상무는 “저희 광고를 패러디하는 브랜드들에 반가움과 고마움을 느낀다”며 “패러디를 해도 되는지 문의를 받기도 하는데 유쾌하게 활용하시면 서로에게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셀프 패러디한 배민의 광고들.
셀프 패러디한 배민의 광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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