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과 KCC의 같은 듯 다른 박찬호 활용법
KB금융과 KCC의 같은 듯 다른 박찬호 활용법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6.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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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리폿] TMT 콘셉트 활용, 비슷한 시기 론칭
투머치토커를 명상의 길로 vs. 영원히 끝나지 않을 토크

“94년 제가 LA에 처음 갔을 때…”

[더피알=조성미 기자]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말이 많은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 약자로 TMT도 쓰임) 박찬호에 대한 이야기의 운을 띄우는 표현이다.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싸인을 해주거나 묻지 않아도 인생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박찬호에 대한 목격담이 공유되며 온라인에서 TMT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이는 단순히 말이 많다는 것을 넘어 팬서비스가 좋은 친근한 사람으로 어필되며,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시절을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도 그를 인지시키는 요소가 됐다.

이러한 박찬호의 TMT 콘셉트에 대한 누리꾼들의 호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콘셉트로 한 광고 두 편이 비슷한 시기에 공개됐다. 무슨 이야기를 해도 자신의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인생사를 훑어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화법을 크리에이티브로 활용한 것이다.

우선 KCC는 TMT를 활용해 온라인 문법을 그대로 반영했다. 경기(景氣)를 걱정하는 손님의 말을 바텐더 박찬호는 경기(競技)로 받아 이야기한다. LA시절부터 어려울 때는 창밖의 드넓은 하늘을 보면 고민이 작게 느껴졌다는 경험들이 나온다. 그리곤 ‘창’을 키워드로 KCC의 사업 중 하나인 창호를 소개하는 말장난과 의식의 흐름으로 스토리를 이어간다.

KCC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KCC라는 회사는 알지만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 이를 알리고자 했다”며 “회사에 대한 소개를 비롯해 우리 브랜드 등 젊은이들에게 알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TMT 콘셉트를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은 박찬호를 통해 금융이 투 머치하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심플하고 간편한 것임을 전한다. 낚시터에서, 비행기에서, 목욕탕에서 듣는 사람의 귀에서 피가 날 때까지 투자와 금융에 대해 이야기하는 TMT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KB금융그룹 측은 “올해 초 선포한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확산하기 위해 온라인 유머 소재를 활용한 유튜브 바이럴 콘텐츠를 구상했다”며 “여러가지 안 가운데 박찬호 선수의 TMT 콘셉트의 전체적인 흐름이 기업이 가진 기조와 어울리면서도 유머러스해 채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찬호의 TMT 콘셉트를 활용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두 광고의 결론은 조금 다르다.

KB금융그룹의 광고는 박찬호의 TMT 종결자로 이승기가 등장한다. 그가 장황하게 이야기하던 금융을 KB에서는 심플하게 해결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결국 TMT가 명상에 빠진 모습으로 마무리, 금융이 사람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반면 KCC 면접을 위해 길을 묻는 취준생 앞에 나타났던 박찬호는 그가 입사 축하를 위해 들른 식당에도 또 배정받은 근무지에도 나타나 끊임없이 이야기를 한다. 특히나 TMT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빨리감기를 사용했다. 마지막에는 KCC의 이전 광고에서 등장했던 원더랜드 법인에서 출장 온 엘프가 길을 묻고, 박찬호가 활짝 웃으며 돌아보는 모습으로 영원히 끝나지 않을 TMT를 암시한다.

해당 광고를 제작한 엑스라지픽처스 서준범 감독은 “박찬호 선수에게 처음 콘티를 보여드렸을 때, ‘이런거 하면 안되는데’라고 하면서도 과감한 장면에서도 단 한 번도 빼지 않고 열정적으로 임해주셨다”며 “박 선수가 워낙 호감인 인물이라서 조금 과감한 장면도 위트로 보일 것이란 판단이 타깃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당초 박찬호 선수에 대한 인지의 언밸런스가 우려되기도 했지만, TMT 콘셉트를 모르는 이들도 영상을 통해 박 선수가 말이 많구나를 알 수 있게 제작했다”며 “또 박 선수를 잘 몰라도 TMT 콘셉트를 젊은 세대에게 충분히 어필, KB금융이 처음 시도해보는 콘셉트가 의도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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