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매장을 가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무인매장을 가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9.07.0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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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브랜드로 포지션, 전국 10여개 출점
유·무인 시스템 병행, 로봇 통한 셀프 계산 가능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타워점.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타워점.
[더피알=문용필 기자] 사람 없는 오프라인 매장이 업종불문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당장 인건비를 줄이는 효과 외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가능성을 실험하는 테스트베드(Test Bed) 역할을 한다. 무인(無人)을 현실화시킨 4곳의 매장을 찾아가 이상과 현실을 직접 비교해봤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 무인화 매장은 진짜 무인일까?
① 눈치 안 보는 1인 매장, 이니스프리 셀프스토어
② 24시간 핏, 랩 원오원(LAB 101)
③ 무인보다 스마트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④ 시선강탈 로봇팔, 달콤커피 비트(b;eat)

세븐일레븐은 2017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시작으로 ‘시그니처’라는 무인 편의점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도심권과 산업단지, 주유소 등을 중심으로 10여개 매장이 출점했다. 이중 서울 중구 시그니처 타워점을 찾았다.

간판부터 달랐다. 여타 매장과는 달리 ‘SIGNATURE’라는 표기가 선명하다. 하지만 이곳도 완전한 무인매장은 아니었다. 입구부터 이를 알 수 있다. 무인 운영 시 신용카드와 롯데카드 핸드페이 등으로 매장에 진입할 수 있는데, 기자가 찾은 시간에는 유인으로 표시돼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바깥에서부터 아르바이트로 추정되는 직원의 모습이 보였다. 별다른 출입절차 없이 문이 열렸다. 회사 관계자도 “무인이 아닌 스마트 편의점”이라고 소개했다. 대형건물에 입주해 가게 안이 넓다는 점만 빼놓으면 보통 편의점 모습 그대로다.

마침 목이 마른 탓에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하나 집어 들었다. 계산대로 가니 곰의 모습을 한 앙증맞은 키오스크가 있다. 음료수를 스캔하니 바로 가격이 인식된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마치고 영수증을 챙겼다.

평소 안 하던 행동을 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혹시나 영수증이 없으면 도둑으로 몰리는 것 아닌가 하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다. 실제 뒤이어 들어온 고객도 동료들에게 “양심을 믿는건가”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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