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뭐 하세요?”…직장인들의 딴짓 프로젝트
“퇴근하고 뭐 하세요?”…직장인들의 딴짓 프로젝트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6.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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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분야서 이중생활 즐기는 커뮤니케이터 이야기

[더피알=조성미 기자] 주 52시간 근무,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저녁이 있는 삶, 남성육아휴직 등이 낯설지 않은 말이 됐다. 생산성 극대화에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으로 시대 화두가 옮겨가며 직장인의 모습들도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 카드사가 주 52시간제가 도입된 이후 직장인들의 퇴근 후 생활패턴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문화센터에서의 카드 사용이 늘었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일 외 무언가에서 성취감과 보람을 찾고 싶다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워라밸 트렌드와 사회 변화에 발맞춰 욕망이 현실이 되고 있다.

물론 여전히 52시간 도입의 진통을 겪는 기업도 있고 모든 이들이 일과 생활의 양립을 실현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회사보다는 개인 행복을 더 우선순위에 두는 밀레니얼 세대가 조직에 흡수됨에 따라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

<더피알>은 밀레니얼의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딴짓’을 하는 직장인들을 만나봤다. 딴짓이라고 하지만 일의 연장선상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활동이기도 하고, 지극히 사적인 취미를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기도 한다.

일단 부딪히며 ‘시간 부족’은 핑계일 뿐이라고 말하는 젊은 커뮤니케이터들의 이야기다.

이윤하400

독립출판물 ‘후임을 위한 인수인계서’의 저자. 퇴사 콘텐츠 붐 속 다른 관점을 담았다. 어차피 그만둘 수 없다면 즐기고 싶었다고.

“재미있어 하는 일을 계속 생각하고, 그걸 실제로 하다 보면 저한테 뭔가가 남는 것 같아요. 꼭 성공이 아니더라도요. 커리어적인 걸 떠나서 이런 시도를 통해 저라는 사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거죠.”

_ me스토리텔러 이윤하

항상 목덜미가 무겁고 승모근 있는 부분이 뭉쳐 있는 직장인들의 만성통증을 앓다가 필라테스를 시작, 1년만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미래의 저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요. 바른 자세와 탄탄한 속근육이 미래의 저를 지탱해 줄 거라 믿으며. 요즘은 유형 자산보다 무형 자산이 재산이 되는 시대라고 하잖아요. 60살에 세계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40살 같은 체력이 꼭 필요할 것 같아요.”

_ 운동유목민 정아연

김근수 400

EDM 음악을 즐기려 매년 해외 페스티벌에 참여하다  비수기에도 놀고싶어 직접 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됐다.

“워라밸이라 하면 퇴근 후에 회사에 소속된 이름이 아니라 내 이름으로 무얼 한다고 내세울 수 있는 것이라고 봐요. 일뿐만 아니라 회사와 관련 없이 퇴근 후 내놓을 만한 명함이 하나 있는 것. 그래서 회사 안의 나와 회사 밖의 내가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이중생활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_ 인싸 오브 인싸 김근수

오현정 400

퇴사를 생각할 만큼 번 아웃됐던 때 책을 통해 힐링했다. 이제는 책값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

“PR도 마케팅도 결국은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인데 다양함을 이해하는 마음의 힘이 커질수록, 더 다양한 브랜드와 그에 따른 관계자들, 마주하고자 하는 타깃 소비자를 이해하는 폭도 넓어지는 것 같아요. 요즘 같은 세상에 모든 유형의 사람을 한정적인 시간에 다 만나고 이해하긴 어렵잖아요. 그래서 책으로 간접 만남을 경험하는 거죠.”

_ 언제나 독서 중 오현정

화장품 마케팅을 담당하며 아는 사람만 알게, 은밀히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고 있다.

“팔로어 폐해가 이슈화되면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2만명 정도의 팔로워를 유지하면서 본래의 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높일 수 있는 진성 콘텐츠를 발행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_마케터로 인플루언서로 이중생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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