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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자유한국당 ‘엉덩이 춤’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자유한국당 ‘엉덩이 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9.06.28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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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감수성은 다른 나라 얘기?
SQ 개선 노력 필요…논란 이후 입장문도 아쉬워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26일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 행사에서 장기자랑 도중 나온 일부 당원들의 퍼포먼스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JTBC 방송화면 캡쳐
​26일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 행사에서 장기자랑 도중 나온 일부 당원들의 퍼포먼스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JTBC 방송화면 캡쳐

사건요약

지난 26일 열린 자유한국당 ‘우먼 페스타’ 행사가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당원들의 화합을 위해 마련된 행사인데 장기자랑 시간에 일부 당원들이 바지를 내리고 반바지 차림으로 엉덩이 춤을 췄기 때문. 반바지에는 ‘한국당 승리’라고 적혀 있었다. 이러한 퍼포먼스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한국당의 젠더감수성을 비판하는 여론이 조성됐다.

현재상황

논란이 일자 자유한국당은 입장문을 통해 “교육 및 토론 이후 시도별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었다”며 “해당 퍼포먼스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돌발적 행동이었으며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위와 같은 논란으로 이번 행사의 본질적 취지인 여성인재 영입 및 혁신정당 표방이라는 자유한국당의 노력이 훼손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비판 논평이 쏟아졌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성평등 정당임을 과시하고자 마련된 행사가 여성에게 수치심을 안기고 성을 도구화하는 자리로 변질되고 말았다”고 주장했으며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민망함을 넘어,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폭력적 성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반 국민들의 정서는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끼리 모여 낯뜨거운 ‘춤’ 춘다고 ‘여성친화형 정당’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슈 선정 이유

사회 각 분야에서 젠더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터진 악재다. 정치권에서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기업에서도 젠더이슈와 관련한 의도치 않은 돌발적 위기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 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주목할 키워드

젠더 감수성, 돌발 행동, 해명

전문가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 대표, 강혜원 성균관대 문화예술미디어융합원 선임연구원

코멘트

박영숙 대표: 사회나 시대정신은 급격히 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다면 이번 일과 비슷한 케이스가 발생하게 된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사회적) 변화에 대한 SQ(Social quotient)를 높여야 한다.

이런 돌발 상황이 벌어질 땐 분위기에 휩쓸려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 무대가 끝난 후 주최 측이 마이크를 잡고 공연팀이 기분 나쁘지 않은 선에서 적절치 않은 점이 있었다는 것을 코멘트하는 것이 좋다.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순 없지만) 만약 그랬다면 이렇게 (논란이)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개선을 위한 노력은 (입장문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문제를 문제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당 차원의 교육을 통한 성 인지 감수성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나타났어야 한다. 지금이라도 사회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논란이) 끝날 것 같다.

강혜원 연구원: 돌발적인 위기상황이었지만 (정중한) 사과표시가 아쉽다. 이로 인해 젠더감수성 부족이 (오히려) 더 크게 부각됐다는 생각이 든다. 반성하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소통과 개선이 되는 집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건 이후 대처에 대해 (국민들이) 더 실망하지 않았을까 싶다. 의도적이지 않았더라도 우선 (깨끗하게) 사과해야 한다.

20대, 30대는 계속 공부하면서 젠더감수성을 높이고 있고 이 세대의 여성들은 정치에 관심이 많다. 선거에서 젠더감수성을 (선택의) 잣대로 삼을 수도 있다. 당 차원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다.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자신들을) 왜 비난하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앞으로 더 심각한 상황이 올수도 있다. 위기상황을 수습하는 방식에서도 집단의 구조나 정체성이 드러난다. 지금이라도 내부에서 자정을 위한 논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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