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유튜브 오가는 me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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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7.01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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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러① 독립출판하는 마케터 이윤하
‘후임을 위한 인수인계서’의 저자 이윤하 마케터.
‘후임을 위한 인수인계서’의 저자 이윤하 마케터.

대부분의 직장인은 일과 생활을 분리해야만 워라밸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인 듯 취미인 듯 취미 아닌 제2의 일을 하며 자기만의 워라밸을 만들어가는 ‘딴짓러’들이 있다. 밀레니얼다운 이상을 현실 감각으로 채워나가는 능력자 직업인을 차례로 만나본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브랜드 나우(nau)의 마케터 이윤하 과장. 책을 좋아해 개인 창작물을 만들어 보고 싶어 독립출판에 도전했다. ‘후임을 위한 인수인계서’을 발간하기까지의 과정과 후속작에 대한 이야기까지. 취미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주체가 돼 무엇이든 해보고 싶다는 그의 다음 도전은 유튜브다.

‘후임을 위한 인수인계서’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아트북페어인 언리미티드에디션에서 열린 사전 행사 워크숍에 참여하게 됐어요. 워크숍 주제가 오피스 라이프(office life)여서 회사원인 저에게 아주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이직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수인계서를 모티브로 해 책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후임을 위한 인수인계서’로 제목을 정하고 이후 목차를 만들면서 인수인계시 꼭 필요한 내용을 적어보기 시작했습니다.

표지는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사직서 파일을 받아서 디자인했고요. 인디자인 프로그램(출판 디자인 소프트웨어)을 켤 수도 없던 사람이라 디자이너인 친구에게 과외를 받기도 했어요. 소다프린팅이나 성원애드피아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인쇄 주문을 넣을 수 있어서 직접 인쇄소를 찾아가지 않고 최종 작업물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퇴사 콘텐츠 붐 속에서 다른 관점을 취해보고 싶었어요. 어차피 관둘 수 없으니까 상황을 좀 즐겁게 만들어 보고 싶었던 거죠. 기본적으로는 예비 퇴사자들을 위한 내용이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수인계에 대해 고민해봤을 모든 이들에게 적합한 책입니다. 독립출판이기 때문에 가능한 아이디어고 형식입니다.

반응은 어떤가요.

언리미티드에디션이 이틀간 열렸는데 첫날 매진 됐습니다. 생각보다 판매가 잘 돼서 놀랐어요. 표지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웃고 궁금해 하셨어요. 이후 정식으로 독립서점에 입고하기 위해 추가로 인쇄했습니다. 유어마인드, 별책부록, 스토리지북앤필름, 노말에이 등에서 판매하기 시작했고, 진주의 독립서점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도 했습니다.

수익도 조금 나긴 했지만 이게 기획부터 디자인, 영업 모든 과정을 혼자 해보니 인건비를 측정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책 판매금액 5000원에서 수수료, 인쇄비 제하고 나면 큰 수입은 안 되지만… 소중한 돈은 다음 책을 기획하는 데 쓰려 하고 있습니다.

다음 책도 기획 중이신가 봐요.

네. 두 번째 책은 기획이 다 됐는데 착수를 못하고 있습니다. 제목은 ‘팀장론’이고요. 문고본형식으로 할 거고 커버 디자인 시안도 다 잡아놨습니다.

이것도 좀 다른 관점에서 생각을 해봤어요. 많은 상사를 모시며, 이를 유형화해보면 재미있겠다 싶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수기까지 더하면 충분히 한 권이 나올 수 있겠더라고요. ‘처세서’하면 약자 위치의 사람들을 대상화하고 그들을 독려하는 콘텐츠가 대다수인데 실무자 입장에서 팀장, 상사, 보스를 대상화하는 것도 있으면 좋겠더라고요.

후속작은 왜 늦어지고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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