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페친] 백수라 쓰고 능력자라 읽는다
[알쓸페친] 백수라 쓰고 능력자라 읽는다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07.02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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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독자 유안나씨를 만났습니다.

더피알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독자들이 궁금해서 만든 코너. 이른바 ‘알쓸페친’. 알아두면 어딘가에 (큰) 쓸모 있을 그들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스물네 번째 알쓸페친 유안나씨
스물네 번째 알쓸페친 유안나씨

“제 직업이요? 프리랜서라서 사실상 백수에요. 지금은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학생이라 불러주세요.”

본인을 백수라 소개한 유안나씨의 일과는 일반 직장인보다 더 바빠 보였다. 11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하고 남편과 함께 세계여행에 도전한 그녀는 귀국 후 프리랜서로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알쓸페친 섭외 3개월 만에 만난 그녀가 말해주는 백수의 생활과 인생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3개월의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됐네요. 굉장히 바쁘신가 봐요.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잡지 등 다른 매체에 글 쓰고 마이크 잡는 걸 좋아해서 결혼식 사회도 보고 있죠. 또 중앙대에서 PR전공 대학원 수업도 듣고 있어요. 하루하루를 정말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백수가 되니 오히려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요.

더피알을 알게 된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요?

대학원 수업을 들으면서 더피알의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신인섭 교수님을 만나게 됐어요. 교수님이 더피알에 글을 쓴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관련 기사와 콘텐츠를 관심 있게 봤습니다. 아, 그리고 이전에 알쓸페친 코너에 소개됐던 이건동씨가 제 대학원 동기에요. (웃음) 여러 가지로 인연이 있습니다. ▷관련 기사 : [알쓸페친] Man of Action

프리랜서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어요?

저는 원래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어요. PD나 기자 쪽 진로를 생각하고 있었죠. 첫 사회생활은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미주 중앙일보에서 시작했어요. 신문기자도 하고 라디오 진행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SK와 라이나생명의 사회공헌재단에서 일하면서 기업PR 및 사회공헌 관련 부서에서 근무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탄탄한 경력을 가지고 계시네요. 갑자기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뭔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계획적인 사람이에요. 그래서 평생 회사를 다닐 줄 알았어요. 근데 문득 ‘이런 인생이 내 삶의 목적과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직장을 11년 이상 다니면서 돈도 어느 정도 벌어봤는데,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고민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 삶의 휴식도 줄 겸, 많은 생각도 정리할 겸 해서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죠. 180일 동안 26개국 56개 도시를 남편과 함께 돌아다녔어요.

6개월간 세계여행을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바가 무언지 궁금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6개월 이상 여행 다녔다고 하면 무슨 큰 깨달음이 있을 것처럼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특별히 큰 변화는 없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간다는 결정 자체가 대단한 거였어요.

대신 프리랜서 활동을 하면서 삶을 대하는 자세는 달라진 것 같아요. 예전엔 “나 ◯◯◯ 다녀요”라고 말하면 소속에 대한 안정감은 있었지만 어느 순간 겉껍질을 자랑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제 자신이 브랜드잖아요. 혼자 일을 하면서 스스로 ‘나 ◯◯◯하는 사람이야’ 하기 때문에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유안나씨는 회사를 그만둔 후 남편과 함께 세계여행에 도전했다. 26개국 56개 도시를 돌아다녔다고.
유안나씨는 회사를 그만둔 후 남편과 함께 세계여행에 도전했다. 26개국 56개 도시를 돌아다녔다고.

뜬금없지만 프리랜서의 일주일은 어떤가요.(웃음)

아침 7시부터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해요. 이전보다는 늦게 일어나는 편입니다.(웃음) 가장 먼저 잡지나 매체에 기고하는 글을 쓰죠. 취재도 하고 짧은 기사는 미리미리 작성해서 넘겨줘야 해요. 여기에 대학원 과제도 해야 하고 수업이 있는 날엔 저녁까지 스케줄이 있습니다.

주말에도 정신없이 살아요. 결혼식 사회 섭외가 들어오면 지방에 출장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토요일엔 격주로 북토크 모임에 참석해서 소셜임팩트와 관련한 주제나 책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합니다. 그러고 보니 남는 시간엔 책도 읽어야 하네요. 오히려 프리랜서가 시간과 업무 관리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PR과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있었으니 더피알의 콘텐츠에 대해 잘 아시겠네요.

제가 글을 쓰다 보니 더피알 기사를 더 관심 있게 보고 있어요. 특히 시의성 있는 소식과 정보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쓰는 점이 좋았어요. 가끔 보면 보도자료만 받아서 쓰는 매체들도 있잖아요. 하지만 더피알은 업계의 트렌드와 현상에 대해 정확히 독자들이 원하는 내용을 짚어 주는 기사들이 많아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대로 아쉬운 점은 없으세요?

음, 글쎄요. 지금 나오는 더피알의 기사와 콘텐츠가 더 노출이 잘 됐으면 해요. 사실 페이스북만 봐도 기자님들이 고생한 것에 비해 조회수가 낮은 것 같아요.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홍보할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더피알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 고맙습니다. 제 시선에선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자유롭게 해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으세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저도 제 1년 후의 미래가 궁금해요. 지금은 프리랜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내년엔 다시 직장을 다니고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그리고 세계여행을 다녀온 후 책을 썼는데요.(웃음) 이를 시작으로 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해요. 여행이든 인생이든 사람들에게 저의 경험을 전하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싶어요. 앞으로 더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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