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언니’처럼 되기? 어렵지 않아요”
“‘옐언니’처럼 되기? 어렵지 않아요”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7.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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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50만 팔로어 보유한 틱톡커 최예린
350만 팔로어를 보유한 ‘틱톡 여신’ 옐언니. 베가북스 제공.
350만 팔로어를 보유한 ‘틱톡 여신’ 옐언니. 베가북스 제공

[더피알=박형재 기자] 평범한 손댄스나 체인지 영상도 ‘틱톡 여신’ 옐언니가 하면 레전드가 된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채로운 표정 변화와 아무도 예상 못한 ‘병맛 엔딩’이 포인트.

반전 매력으로 350만 팔로어 마음을 사로잡은 옐언니는 최근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책까지 출간하며 전방위로 활약하고 있다. 인싸가 되고 싶은 30대 아재기자가 직접 만나 10대를 사로 잡은 비결을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옐언니입니다. 본명은 최예린, 나이는 24살이에요. 현재 틱톡커와 유튜버, 인스타그래머로 활동 중이며, 팔로어수는 틱톡 280만, 유튜브 45만, 인스타그램 24만명 정도입니다.

틱톡 팔로어가 어마어마한데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어요?

2017년 우연히 SNS 광고를 보고 틱톡을 알게 됐어요.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에 호기심에 이끌려 만들었던 영상이 생각보다 큰 호응을 얻었고, 많은 성원에 힘입어 정식 틱톡커가 됐습니다. 그 전까지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어요.

주요 콘텐츠는 어떤 건가요.

틱톡에서는 귀여운 병맛 영상을 많이 올리고 있어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다가 순식간에 엉뚱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주로 연출하는데, 사람들이 예상 못한 반전매력을 좋아하더라고요.

굳이 병맛 컨셉을 잡은 이유가 있나요.

아무래도 해외 팬들을 모을 때 도움돼요. 국내외 팬들 모두 웃긴 걸 보면 하트(좋아요)를 많이 주세요. 저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웃기는 게 재밌고요. 게다가 웃음은 진입장벽이 낮잖아요. 누구나 즐길 수 있어서인지 해외로 영상이 노출되면 하트가 50만개 이상 달리더라고요.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세요?

다양한 장르의 국내외 영상과 음악을 많이 접해요. 틱톡은 뮤직비디오 앱이라서 음악에 동작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게 중요하거든요. 특정 음악을 듣다가 이런 동작이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걸 해보고, 영상에서도 멋진 장면을 보며 영감을 얻습니다.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가장 신경쓰는 점은 무엇인가요.

퀄리티에요. 화질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이거나, 조명이 없는 밤에는 거의 안 찍어요. 팔로어가 많다보니 품질 낮은 영상을 올리면 오히려 팬에게 미안해서, 점점 더 완벽주의자가 되는 것 같아요.

팬들의 반응이 나오는 영상들의 공통점은 뭐에요?

진짜 화려한 기술이 들어가거나, 누가 봐도 웃기다라는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 거 같아요.

틱톡의 매력은 15초 짧은 영상인데, 크리에이터로서는 시간 제약이 부담될 것 같아요.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걸 보여줘야 하니까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최대한 재밌는 포인트와 표정을 많이 살리는 편이에요. 영상 찍기 전 편집을 염두에 두고 구도라든가 동선이 틀리지 않게 연습도 많이 하고요.

틱톡이 10대들 사이에서 핫한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중독성 있는 콘텐츠가 많아서 계속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쉬운 촬영이나 편집도 장점이고요. 누구나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는 플랫폼이 인기 비결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틱톡의 아쉬운 점은 없나요? 10대 전용 플랫폼이란 한계와 크리에이터와 수익 공유가 안 되는 점이 아쉽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딱히 없습니다. 다만 질문하신대로 틱톡에서 수익은 없다고 보면 되요.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광고로 수익을 가져가지만, 유튜브처럼 조회수에 따라서 그런 부분은 없습니다.

구독자 연령층은 아무래도 어린 팬들이 많은 편이에요. 저도 성인 구독자를 늘리고 싶어서 성인 타깃으로 도전하고 있긴 한데 이미 고정된 이미지가 있어서 어렵더라고요.

‘15초면 충분해, 틱톡!’이란 책을 지난달 17일 출간했는데, 저자가 된 이유는.

출판사로부터 제의가 와서 고민 끝에 책을 내게 됐어요. 처음에는 ‘내가 이 책에 어울리나?’, ‘분량을 다 채울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누구나 책을 만드는 건 아니니까 이번 기회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죠.

틱톡 가입부터 촬영, 편집, 화면전환이나 의상 체인지 기술 같은 다양한 영상 제작 노하우를 모두 담아 초보자도 부담없이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상보다 디자인도 예쁘고, 제 팬 나이층이 좋아할만한 책이 나온 것 같아 뿌듯해요. (웃음)

팬 나이층이라면 10대인가요.

10대가 가장 많고요, 그 외에도 크리에이터가 되고픈 분이라면 누구나 책을 읽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틱톡 지침서가 되면 좋겠습니다. 아직까지 틱톡을 다룬 책은 없었거든요. 제 주변에도 틱톡이나 유튜브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초보자에게 쉽게 풀어주고 싶었어요.

옐언니 인스타그램 피드 중 일부.
옐언니 인스타그램 피드 중 일부.

틱톡에서 시작해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모두 운영 중입니다. 세 플랫폼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틱톡은 짧은 영상 콘텐츠라서 정말 쉴 틈 없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한마디로 ‘마약 같은 플랫폼’입니다. 반면 유튜브는 검색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느낌이에요. 저부터도 궁금하면 네이버보다 유튜브 영상으로 해답을 얻거든요. 인스타그램은 팔로어들과 소통하는 느낌이 강하고 좀 더 즉각적인 인터랙션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댓글 반응도 차이가 있습니다. 틱톡은 긍정적인 댓글이 거의 90%로 ‘언니 예뻐요’, ‘재밌어요’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유튜브는 다양한 연령층이 구독하면서 ‘이 부분이 귀엽고, 이 부분은 어색해요’ 같이 제가 못봤던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캐치하더라고요.

브랜드에서 협업 요청이 많이 들어올텐데, 한 달에 어느 정도 되나요? 협업 선별 기준도 궁금해요.

협업 요청 횟수는 제가 관리 안해서 잘 모르고요.(웃음) 브랜드 선별 기준은 저와 색깔이 맞는가를 보는 편이에요. 저는 밝은 스타일인데 무겁고 딱딱한 게 들어오면 좀 그렇잖아요. 제 브랜드와 이미지를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으론 이 브랜드와 내가 어떤 영상을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해서 결정해요.

기업과 협업하면서 불편했던 적이 있다면.

틱톡의 경우 수정이 잘 안되는 편이에요. 유튜브처럼 한번에 촬영해서 편집하는 게 아니고 여러 컷 컷을 이어붙여 연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화면전환 기술, 사람 소환 기술 등 틱톡에 쓰이는 기법들은 여러 컷들이 쭉 이어지는 거라서 하나를 바꾸면 앞에 영상을 다 날려야돼요. 수정이 꼭 필요하면 재촬영하거나 협의해서 해결하긴 하는데, 처음부터 영상 컨셉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을 확실히 하는 게 좋은 거 같아요.

크리에이터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어린 친구들이 ‘언니 좋아요’, ‘존경해요’ 이런 반응을 많이 주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누군가의 롤모델이구나라는 걸 느껴서 새롭고 감사해요. 반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보니까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항상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부담도 같이 느낍니다.

1년 반 사이 평범한 대학생에서 유명인이 되면서 한편으론 좋으면서도 또 한편으론 고민되는 측면이 있어요. 항상 팬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앞으로 포부나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우선 틱톡은 물론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 좋은 콘텐츠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기회가 된다면 방송 출연도 해보고 싶어요. 나중에는 제 이름으로 카페나 가게도 내고 싶고요. 저를 아껴주시는 그 마음 그대로 팬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언제나 노력하는 옐언니가 되겠습니다.

옐언니가 더피알 인터뷰를 통해 크리에이터로서 평소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옐언니가 더피알 인터뷰를 통해 크리에이터로서 평소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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