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매장을 가다] 달콤커피 비트
[무인매장을 가다] 달콤커피 비트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9.07.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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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롯데월드 타워에 위치한 로봇카페 비트(b;eat).
서울 롯데월드 타워에 위치한 로봇카페 비트(b;eat).
[더피알=문용필 기자] 사람 없는 오프라인 매장이 업종불문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당장 인건비를 줄이는 효과 외에도 새로운 비즈니스 가능성을 실험하는 테스트베드(Test Bed) 역할을 한다. 무인(無人)을 현실화시킨 4곳의 매장을 찾아가 이상과 현실을 직접 비교해봤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 무인화 매장은 진짜 무인일까?
① 눈치 안 보는 1인 매장, 이니스프리 셀프스토어
② 24시간 핏, 랩 원오원(LAB 101)
③ 무인보다 스마트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④ 시선강탈 로봇팔, 달콤커피 비트(b;eat)

로봇 팔이 쓱 움직이더니 시원한 카페라떼 한 잔이 만들어졌다. 로봇이 직접 로스팅을 하거나 숙련된 바리스타처럼 에스프레소를 짜내는 건 아니지만 커피를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늦은 저녁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달콤커피의 로봇카페 ‘비트’에서다.

비트는 일반적인 카페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테이블과 의자가 없기 때문이다. ‘테이크아웃’ 전문카페라고 하면 이해가 갈만하다. 그럼에도 일단 결제와 제조, 그리고 전달과정에서 완벽하게 사람 손길이 배제돼 있다는 점에서 무인카페라는 칭호가 어색하지 않다.

먼저 로봇 옆에 위치한 키오스크에서 결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메리카노나 카페라떼 뿐만 아니라 카푸치노, 바닐라라떼, 그린티라떼, 핫초코 등 메뉴도 웬만큼 구색을 갖췄다. 음성주문도 가능하다.

결제를 마치면 영수증이 나오는데 모든 과정이 종료될 때까지 버리면 안 된다. 로봇이 커피를 건낼 때 영수증에 적힌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받을 수 있다. 행여나 주문 순서가 엉킬 때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제조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일반매장과 거의 비슷한 속도, 어쩌면 그보다 더 빠르게 커피를 받아볼 수 있었다. 시럽과 컵 뚜껑, 그리고 빨대는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와 동일하게 비치돼 있다.

현장에서 만난 비트 이용 고객들은 커피 제조과정을 유심히 살펴봤다. 움직이는 로봇 팔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듯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기자가 마신 아이스 카페라떼는 2500원. 그 가격에 깊은 맛을 바라는 건 어쩌면 무리지만 목을 축이기에는 충분하다.

비트는 지난해 1월부터 1.0 버전으로 40여개 매장을 출점했다. 최근에는 2.0 버전도 출시했다. 달콤커피 자체적으로 개발한 시스템에 로보틱스 전문 업체가 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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