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게임, 5G 시대 이통사 킬러콘텐츠 될까
VR게임, 5G 시대 이통사 킬러콘텐츠 될까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9.07.0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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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클라우드 VR 게임 진출 선언
KT는 ‘슈퍼VR’ 서비스 통해 게임 콘텐츠 제공
LG유플러스가 5G 네트워크 기반의 클라우드 VR 게임 시장 진출에 나선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5G 네트워크 기반의 클라우드 VR 게임 시장 진출에 나선다. LG유플러스 제공

[더피알=문용필 기자] 이동통신 3사가 5G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가 VR게임을 킬러 콘텐츠로 내세운 모양새다. 실감형 미디어의 장점과 5G망의 빠른 속도를 잘 살릴 수 있는 콘텐츠 인데다가 유료화 모델이 잘 정착돼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2일 5G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VR 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존의 VR 게임이 케이블 연결과 디바이스 설치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면 클라우드 VR 게임은 5G 네트워크가 구축된 곳 어디서나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플러스는 온라인 디지털 게임플랫폼인 스팀의 PC VR 게임 및 인기 VR 콘솔게임 10여 종을 1차로 자사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한다. 다음 달 말에는 20여종 이상으로 확대 서비스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5G 네트워크를 통해 어떤 콘텐츠를 서비스 할까 (고민하다가) 빠른 통신을 전제로 한 고용량 고품질 콘텐츠를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상용화가 된 것은 아니다. 전국 50여개 매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정되는 대로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상용화가 되더라도 기존 5G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5G 통신기능이 탑재된 별도의 HMD(Head Mount Display)를 구입해야 한다. 기존 HMD처럼 스마트폰을 탈착할 필요 없이 디바이스 자체만으로 게임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형태다. 유플러스 관계자는 “복수의 사업자와 협업해서 디바이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KT는 국내최초 4K 무선 VR 서비스인 ‘슈퍼VR’을 1일 발표했다.

KT는 슈퍼VR 이용자에게 4K 초고화질 콘텐츠 450여 편과 함께 스포츠와 슈팅, 공포, 리듬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15종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매월 2종씩 신규 게임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저희가 보유한 모든 VR콘텐츠는 모두 슈퍼VR을 통해 제공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1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슈퍼 VR'에 대해 설명하는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 KT 제공
1일 기자설명회에서 '슈퍼 VR'에 대해 설명하는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 KT 제공

별도의 HMD 디바이스를 구입해야 한다는 점은 유플러스의 클라우드 VR게임과 비슷하다. 단말기로는 중국 피코(PICO)사의 G2가 선택됐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향후에는 플랫폼을 오픈해 여러 단말에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에 출시되는 단말기는 5G 네트워크가 아닌 와이파이나 모바일 테더링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 네트워크에 직접 연결되는 단말기는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VR게임이 부상하고 있는 것과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VR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게임이 주를 이루는 데 마니아들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다. 이동통신사들은 (5G)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대중화 시키기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봤다.

아울러 “게임이라는 콘텐츠 자체에 경쟁력이 있다고 본 것 같다, 게임 콘텐츠는 큰 히트작이 하나 나오면 고객들이 (이를 서비스하는) 이통사를 선택하는 유인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5G 킬러 콘텐츠라고 부를 만한 것이 많지 않은데 VR이 그렇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과금에 대한 거부감이 다른 콘텐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의 경우에는 유튜브 등을 통해 무료 콘텐츠들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게임산업은 오랜 기간에 걸쳐 유료화모델이 잘 정착돼왔다. VR게임 서비스를 통해 이통사들은 5G망을 이용한 또다른 수익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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