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 된 ‘테라’가 심상치 않다
백일 된 ‘테라’가 심상치 않다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07.05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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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라거 이미지 어필하며 국내산 맥주 돌풍
공격적 마케팅으로 1억병 판매 돌파
유튜브 등 젊은 세대 겨냥한 디지털 마케팅도 효과
배우 공유가 출연한 광고 영상은 유튜브에서 10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유튜브 캡처

[더피알=안해준 기자] “저 요즘은 테라만 마셔요.”

요즘 맥줏집에 가면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출시한 지 이제 갓 백일이 넘은 국내산 맥주 테라가 주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른 국산 브랜드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청정라거’를 내세운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도 입소문 효과를 높인 모양새다.

테라의 인기는 매출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 기준으로 판매 1억병을 돌파했다. 유흥시장 판매량의 경우 6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45%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이트진로 맥주 부분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했다. 테라의 인기에 힘입어 하이트, 맥스 등 다소 주춤했던 기존 브랜드의 매출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테라는 출시 초기부터 ‘호주 청정지역의 맥아 사용’과 ‘100% 리얼탄산’이라는 마케팅 포인트를 내세웠다. 맥주병 컬러도 초록색으로 설정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청정라거’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유튜브나 커뮤니티에서도 ‘탄산이 많이 들어가 있는지 시원하고 좋다’, ‘맥주 맛이 진해서 내 취향에 맞다’ 등의 소비자 반응이 이어졌다.

20대 청년 이상훈씨는 “국내산 맥주 대부분이 라거인데 개인적으로 싱겁고 밍밍한 느낌이 많다. 하지만 테라는 같은 라거인데도 다른 맥주보다 깔끔하고 진한 맛이 났다. 사람마다 취향 차이가 있겠지만 소위 말하는 ‘목 넘김’이 부드러워 좋았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콘텐츠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한 모습이다. 치윤 유튜브 영상 캡처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콘텐츠 마케팅도 활발히 진행한 모습이다. 유튜브 채널 '치윤' 영상 캡처

테라의 초반 돌풍에는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도 한몫했다. 배우 공유가 출연한 ‘리얼탄산’편 영상의 경우 유튜브에서 1000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비주얼로 시선을 끝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인플루언서와 협업도 눈길을 끈다. 특히 먹방 유튜버에게 테라를 제공, 먹방 시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여기에 SNS를 통해 테라 인증샷들이 빠르게 퍼지면서 입소문을 탔다.

홍대, 강남, 여의도 등 유동인구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판촉 활동도 병행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통한 홍보는 물론 영업 활동도 활발히 진행했다”며 “테라로 인해 하이트와 맥스 등 자사 브랜드의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 현상)’이 있을 수 있지만 갓 나온 신제품을 초반에 집중적으로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기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가오는 여름 시장을 겨냥해 이달 중순부터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테라 생맥주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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