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PR도 변화가 필요하다
정부PR도 변화가 필요하다
  • 최영택 (texani@naver.com)
  • 승인 2019.07.0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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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택의 PR 3.0] 대국민 직접 소통, 구색 좋지만 내실 더 신경쓸 때
지난 6월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종합안내동 세종열린소통포럼에서 '2019년 제1차 광화문1번가 열린소통 포럼'이 열렸다. (자료사진) 뉴시스
지난 6월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종합안내동 세종열린소통포럼에서 '2019년 제1차 광화문1번가 열린소통 포럼'이 열렸다. (자료사진) 뉴시스

 

요즘 문체부 관련 젊은이들이 한국브랜드를 높이고 있습니다.

[더피알=최영택] 지난달 세종시 문체부 공무원들 대상 강의에서 필자가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다. 방탄소년단을 위시한 한류스타들, 손흥민과 U-20 축구선수들, 류현진과 야구선수들, LPGA 골퍼들 모두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뉴스메이커다. 국제사회에서 민간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고 있다.

기업PR 분야는 디지털 전문 조직을 운영한 지 꽤 됐지만, 정책홍보·정부PR의 디지털 소통은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개 정부부처에 디지털소통팀이 신설되고 전문인력을 충원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18개 부처에서 디지털 전담 인력을 모집 중이다. 그동안 외주제작에 의존했던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SNS 채널관리 등 디지털 활동을 내부에서 직접 소화하면서 대응속도가 빨라지고 콘텐츠 양도 증가하고 품질도 좋아졌다고들 자평한다.

하지만 큰 틀에서의 장기적 전략수립이나 차별화된 메시지가 없이 ‘붕어빵 홍보’만 하는 데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성공적인 정책홍보를 위해서는 화려함보다는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기대하는 소통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공론조사나 청문회 같은 여론 청취 활동이 활발해야 하는데,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실행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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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는 유난히 갈등 이슈가 크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집단과 개인을 배제하고 혐오를 조장하고 있다. 지도층 인사들도 한심하기 그지없다. 여당과 야당 정치인들이 소위 막말을 퍼붓고 시정잡배 같은 몸싸움을 벌인다.

대중은 양편으로 갈려 뉴스에 댓글을 달고 SNS상에서 난상토론을 펼친다. 경제는 어렵고 기업들은 투자 의욕을 상실해가고 있는데 발전적 논의가 아닌 소모적 논쟁만 되풀이될 뿐이다. 불행히도 그 중심에는 중계식 언론보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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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복잡다단한 와중에도 공보팀은 수많은 언론을 상대하고 SNS상에서 국민과 직접 만나고 산적한 이슈들을 풀어가는 정책PR에 나서야 한다. 적극적인 공격홍보를 통해 이슈를 관리하고 유사시 불거질 수 있는 불필요한 노이즈까지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그런 만큼 정부의 PR이 보다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대변인이나 공보담당이 그저 거치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 관계를 증진하는 전문 PR로서 육성돼야 한다. 기업홍보팀처럼 큰 틀에서 전략 커뮤니케이션을 고민하고 체계적 목표와 KPI(핵심성과지표)를 제시해 국민 세금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바뀌고 장관이 바뀔 때마다 일관성 없이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정책은 국민을 우롱할 뿐이다. ‘정부의 입’들이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적합한 채널을 통해 이야기하고, ‘정부의 귀’들이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일심으로 노력할 때 소통과 신뢰의 커뮤니케이션이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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