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촬영’ 김성준 탓에 SBS도 망신살
‘몰카 촬영’ 김성준 탓에 SBS도 망신살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9.07.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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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으로 뜬 스타 앵커의 충격적 일탈
옛 기사 조롱거리로 전락…SBS 관련 뉴스 삭제 ‘촌극’
'촌철살인' 멘트로 스타 앵커로 이름을 알렸던 김성준 SBS 논설위원이 몰카 촬영 혐의를 받고 있다.
'촌철살인' 멘트로 스타 앵커로 이름을 알렸던 김성준 SBS 논설위원이 몰카 촬영 혐의로 입건됐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김성준 SBS 논설위원이 지하철역에서 여성 신체를 몰래 촬영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을 낳고 있다.

SBS 간판 앵커로 오랫동안 시청자와 만났고 최근까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을 진행한 ‘공인’ 신분이기에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김 위원 개인 일탈이지만 SBS 뉴스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사람이었던 만큼 사측도 발 빠르게 사태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번 소식은 연예매체인 스타투데이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매체는 8일 오전 “경찰에 따르면 김성준 전 앵커(논설위원)는 지난 3일 오후 11시 55분께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 범행을 목격한 시민이 피해 여성에게 사진을 찍혔다는 것을 알리면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초 김 위원은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그의 휴대전화에서 몰카 사진이 발견되면서 소위 ‘빼박 증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선 SBS의 옛 기사가 재소환되며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 위원은 1년여 전 ‘시사전망대’에서 몰카 문제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당시 리포트 제목은 ‘몰카 유출? 735-8994로 전화하세요!’였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는 1년여전 몰카 문제를 직접 다뤘는데, 이 기사는 현재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는 1년여전 몰카 문제를 직접 다뤘는데, 이 기사는 현재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SBS 측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보도국 간부의 불미스러운 일에 빠르게 선을 긋는 모양새다. 몰카 소식이 최초 보도된 지 약 1시간 만에 당사자의 퇴사 소식을 공식화했다. 김 위원이 메인 앵커직을 넘어 SBS 뉴스제작국장, 보도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기에 자칫 SBS 보도국 전체가 ‘오명’을 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김 위원은 특유의 ‘소신 발언’으로 SBS 스타 앵커로 이름을 날렸다. SBS 역시 최근까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SBS 8뉴스'를 진행한 김성준 기자는 소신 발언, 촌철살인 클로징 멘트 등으로 SBS 대표 앵커, 공감하는 언론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김 위원의 ‘이중적 생활’에 대해 대중이 느끼는 배신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고, 뉴스 콘텐츠를 다루는 SBS 차원에서도 참으로 곤혹스러운 이슈다. 

실제 ‘김성준 몰카’ 여파로 SBS는 자사 기사를 삭제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SBS는 이날 오전 ‘뉴스 앵커 출신 언론인, 지하철역서 ‘몰카’ 찍다 덜미’라는 기사를 내보냈다가 문제의 당사자가 김 위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뒤 해당 기사를 삭제 조치했다.

한편 김 위원이 직접 진행해온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는 존폐를 걱정할 정도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프로그램 제목부터가 김 위원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데다, 여전히 온라인상에서 다시보기 등에 김 위원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시사전망대는 지난 4일부터 담당 PD가 대신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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