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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약관 ASMR’ 파격 시도, 컨펌받기 쉽지 않았다
우리은행 ‘약관 ASMR’ 파격 시도, 컨펌받기 쉽지 않았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7.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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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글씨 금융약관이 ‘수면유도’ 콘텐츠로 재탄생
1020세대와 친근하게 소통, 구독자 호응 힙업어 추가 제작
우리은행 ASMR 영상에 출연한 아나운서가 은행약관을 읽어주며 ‘딥슬립’을 유도하고 있다.
우리은행 ASMR 영상에 출연한 아나운서가 은행약관을 읽어주며 ‘딥슬립’을 유도하고 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별이 반짝이는 스튜디오에 아나운서가 등장한다. 소곤소곤, 부드러운 목소리로 은행약관을 읽어나간다. 약관에 연필로 밑줄 긋는 사각사각 소리, 어느새 배경화면으로 전환된 약관의 깨알 글씨를 보고 있으면 졸음이 밀려온다.

우리은행이 은행 약관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다.

은행 여신거래 기본약관, 근저당권 설정계약서, 표준투자권유준칙 등 중요하지만 금융소비자들이 제대로 안 보는 내용을 수면제 콘텐츠로 만들었다. 이 영상을 본 사람은 ‘3초 딥슬립’이 가능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은행에서 한번쯤 본 적은 있지만, 끝까지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았던 기본약관, 

정독하지 못했던 분들을 위해 오늘 제가 한번 읽어드리려고 합니다

해당 영상은 은행권에서 유튜브 활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트렌디한 콘텐츠를 만들려는 고민 끝에 제작됐다. 최근 1020세대들이 즐겨 찾는 포맷 중 ASMR의 수면유도 기능과 은행 약관을 연결한 것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당신의 뇌를 자극하는 ‘귀르가즘’

금융 거래 과정에서 대부분 스킵해버리는 은행 약관을 ASMR 콘텐츠로 풀어낸 아이디어도 좋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은행에서 ‘약관=수면제’라는 일종의 셀프디스를 과감히 선보인 것도 흥미롭다.

실제 컨펌(confirm)받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는 전언. 은행 내부에 ASMR이라는 포맷자체를 잘 모르는 분들이 많았지만, 유튜브 타깃에 맞는 젊은 구독자들이 정말 좋아하고 즐겨보는 콘텐츠라는 것을 증명해 윗분들을 설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여신거래기본약관 등은 꼭 필요한 글인데, 글씨도 작고 보기만 해도 졸립다는 점을 역이용해서 콘텐츠를 재밌게 만들어봤다”며 “앞으로도 트렌디한 영상 콘텐츠로 1020세대와 친근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은행답지 않은 파격에 대한 시청자 반응도 호의적이다. “미쳤다 ㅋㅋㅋㅋㅋ”라며 놀라워하거나, “아 진짜 듣다가 잠들어버렸어요~ ㅋㅋㅋ 오늘밤에 만나여...”라고 추가 구독을 예약하기도.

은행 약관 ASMR 콘텐츠는 원래 4편까지 기획됐지만, 구독자 반응에 힘입어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ASMR 전문 유튜버 등과의 협업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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