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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하는데도 넘쳐나는 오보를 어찌 하오리이까
팩트체크 하는데도 넘쳐나는 오보를 어찌 하오리이까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9.07.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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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경쟁·속보경쟁, ‘단독’ 목매는 사이 헛발질
인용 핑계 대미 따옴표 뒤에 숨기 일쑤…광고·협찬 위한 ‘의도적 오보’도 심각

[더피알=문용필 기자] 너도나도 팩트체크를 하는데 오보는 왜 갈수록 심해지는 걸까? 심지어 유튜브를 통해 흘러나오는 허위·과장 정보들과 만나 독버섯처럼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뾰족한 해결방안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다. 

① 오보의 원인과 위험성
② 유튜브발 가짜뉴스 빨간불
③ 현실적 대응과 예방책

언론인들에게 ‘오보’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자 극복해야 할 하나의 과제다. 아무리 열심히 발품을 팔아 취재하고 크로스체크를 해도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때로는 팩트의 오차나 오류가 생기게 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2017년 실시한 언론인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3.7%가 지난 1년간 오보를 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오보를 낸 이유(복수응답)로는 ‘사실 미확인 또는 불충분한 취재’(91.5%)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외에도 ‘정보원 측의 부정확한 정보제공’(57.4%), ‘기자의 단순실수’(39.4%)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뉴스 소비자들에게 이는 핑계에 불과할 수 있다. 오보를 냈다는 사실이 중요할 뿐이다. 결국 언론사나 기자 평판만 떨어뜨리게 된다. 

다매체 시대에서 경쟁구도가 심화되는 현재의 언론환경에서는 오보를 더욱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보다 정확한 보도를 위한 데이터 저널리즘이 하나의 트렌드로 인식되고 전 세계적으로 팩트체크 저널리즘이 확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오보의 발생 원인 (단위: %, 복수응답)

자료: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의 언론인 2017’
자료: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의 언론인 2017’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보 문제는 여전하다. 오히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언론이 가짜뉴스, 혹은 허위정보의 발원지가 되기도 한다. 누구보다 언론인들 스스로가 이를 자각하고 있다. 언론인 의식조사 결과 오보가 심각하다고 평가한 응답자가 66.3%에 달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 오보가 근절되지 않는 배경은 여러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우선 과다경쟁에 따른 속보전쟁이다.

탐사보도가 아니고서는 대형 특종을 잡기가 어지간히 어려운 시대인지라 ‘단독’에 목을 매게 된다. 양정애 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뉴스를 생산하는 곳이 많아지다 보니 사실 확인을 거칠 시간이 충분치 않고 오류가 있는 채로 보도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단독]이 넘쳐난다...포털 일평균 100건↑

이른바 ‘받아쓰기 저널리즘’의 폐해도 만만치 않다. 기자회견을 통한 특정 이익집단의 주장이나 보도자료를 ‘큰 따옴표’안에 집어넣고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다.

언론에 공표하는 발언인 만큼 상당수는 팩트에 부합하지만 그렇지 않은 케이스도 있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이 자신들의 성과를 과장하기 위해 ‘우리 제품이 세계 최초’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보도자료상에 집어넣을 수 있다. 분명 팩트체크가 필요한 대목이지만 별다른 검증을 거치지 않고 이를 붙여넣기 하는 기사가 나오기 마련이다.

특정 집단이나 개인에 대한 비방성‧공격성 주장이라면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이를 여과 없이 기사화한다면 경우에 따라 개인 신상에 큰 문제가 생기는 피해자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기사를 낸 언론사나 기자는 단지 인용했을 뿐이라며 ‘우리는 잘못이 없다’고 항변할 수 있다. 따옴표 뒤로 숨어버리는 것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그저 인용했을 뿐이라고?”…슬기로운 오보 대처법

크로스체크가 비교적 어려운 사안에 있어서도 오보가 속출한다. 국내에서는 북한 관련 뉴스가 대표적이다. 워낙 폐쇄적이고 베일에 쌓여있다 보니 각종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들이 쏟아져 나온다.

일례로 조선일보는 지난 5월 31일자 기사에서 북한소식통을 인용해 김영철 노동당 통일선전부장의 강제노역형 설을 보도했다. 그런데 이 보도가 나온 지 불과 3일 만에 김 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당연히 조선일보는 오보 논란에 휩싸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의도성 짙은 오보’가 나오기도 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언론사에 광고 등) 협조를 잘 안해 주는 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오보가 있는데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나간다. 이니셜을 사용하는데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가 들어가도 취재원 보호라는 명분으로 공개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런 경우에는 기업 입장에서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데 어디에다 말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나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이슈의 경우에는 수사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오보가 나와도 거의 손을 대기 어렵다”며 “기자들이 이를 알고 편하게(?) 기사를 쓰고 오보가 춤을 추게 된다. 이렇게 되면 오보의 대상이 되는 기업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조져야 사는’ 미디어 세상

오보는 생산 주체가 언론사와 기자라는 점에서 그 위험성이 작지 않다. 그래도 언론인데 최소한의 팩트체크는 거치지 않았겠느냐는 믿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만약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가진 언론사이거나 오보의 대상이 유명인 이라면 이를 받아쓰는 어뷰징 기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는 SNS와 커뮤니티 등 온라인을 타고 빠르게 확산된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막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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