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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유발 가짜정보, 미디어 커머스도 예외 없어”
“공포유발 가짜정보, 미디어 커머스도 예외 없어”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07.3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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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좌담 上] 디지털 생태계에난립하는 자극·왜곡 콘텐츠
강영준 식약처 서기관, 유현재 서강대 교수, 이상곤 안될과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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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안해준 기자] 유튜브나 커뮤니티에 관련 검색을 하면 심심찮게 나오는 질문과 내용이다. 국민 안전 및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정확한 과학 정보가 전달돼야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가짜뉴스가 난립하면서 불안감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과연 우리 사회에 필요한 과학적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온라인 소통을 담당하는 강영준 서기관(온라인 대변인, 前 KBS 보도국 기자), 헬스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 약학박사 출신 과학 유튜버 ‘안될과학’의 이상곤 대표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다.

(왼쪽부터) 강영준 서기관, 이상곤 안될과학 대표, 유현재 서강대 교수. 사진: 송은지 실장

스마트 시대에 맞지 않게 온라인을 중심으로 근거없는 가짜뉴스가 난립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더피알이 좌담을 마련한 이유기도 하고요. 이 관점에서 특별히 주목한 사례가 있을까요?

이상곤 대표(이하 이 대표) 누가 콘텐츠를 만드느냐는 사실 상관이 없어요. 문제는 유튜브와 같이 수익성 콘텐츠로 연결될 때입니다. 주목을 끌기 위해 내용이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왜곡되고 있어요. 특히 페이스북 기반의 미디어 커머스에서 그런 경우를 많이 봤어요. 주로 10~20대가 소비하는 콘텐츠인데 이래도 되나 싶은 정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본 사례 중 계면활성제를 사용하면 인체에 해롭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샴푸 제품광고가 있어요. 자사 제품은 그렇지 않다는 내용이죠. 사실 거의 대부분의 샴푸에는 계면활성제가 들어가요, 식약처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첨가해 들어가는 겁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페이스북 광고만을 보고 굉장히 신뢰 있는 콘텐츠로 인식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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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준 서기관(이하 강 서기관) 국민 건강과 감정에 직결되는 문제는 빠르게 해명하고, 필요에 따라 설명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해요. 

한번은 모회사 분유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왔다는 소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어요.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해당 커뮤니티에 가입해 답변을 해드렸죠. 처음엔 그 얘기를 믿지 못하고 반발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6시간 정도를 꾸준히 설득하니 이해시킬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일본의 환경단체에서 단위를 잘못 사용해 생긴 문제였어요. 잘못된 사실을 빨리 바로 잡으려 노력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유현재 교수(이하 유 교수) 그런 점에서 보면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과학적(?) 정보를 전혀 의심 없이 믿는 사람들이 상당이 많지 않나 싶어요. 가령 홈쇼핑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할 때 국내외 논문에 등재돼 있다고 추상적으로 홍보하거나 어떨 땐 호스트가 의사 가운을 입고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억지로 신뢰감을 주려는 방법이죠, 실제로 올바른 정보인 것도 있겠지만 이런 방식으로 과학적 사실의 정당성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소비자들이 더욱 비판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측면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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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전문가가 근거를 들어 이야기해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현상으로 봐야 할까요? 원인이 뭐라고 보시는지.

이 대표 미국이나 일본에선 과학자들에게 연구과제를 줄 때 자신이 올린 업적을 어떻게 대중과 커뮤니케이션할 것인가에 대해 예산을 배정하라고 주문합니다. 행정적 측면도 물론 있겠지만, 문화적으로도 충분히 대중에게 알려야 할 이유를 인식하고 있는 거죠. 그만큼 과학 문화의 확산이 중요하다고 보는 겁니다. 반면 국내에서는 이런 부분이 아직 외면받는 현실이에요.

제가 유튜브(▷안될과학 바로가기)를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요즘 핫한 정보성 채널은 짧은 시간에 소비하는 스낵 컬처 콘텐츠가 많아요. 그에 비해 저희 채널은 논문 같은 자료를 분석하는 콘텐츠가 많습니다. 그 결과 과학을 좋아하는 소위 마니아층의 호응을 불러올 수 있었고, 구독자들의 신뢰가 쌓이면서 자연스레 과학 채널로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유 교수 특히 연예인과 같은 셀럽들의 영향력이 유난히 크고, 더욱 커지면서 비전문가에 의한 ‘과학커뮤니케이션’이 많이 이뤄지는 것 같아요.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어떤 정보원이 이야기를 전달했는지에 대해 좀 더 까칠한 편인데 말이죠. 누가 팩트를 말하느냐 그런 거, 상당히 중요하지않나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발언자가 과연 그 과학적 정보를 전달할자격이 있느냐에 대해서 잘 생각 않는 경향이 있어요. 이성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상당히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일반 의약품이긴 해도 어떻게 ‘약’의 전문적인 성분을 전달하는데 그렇게 많은 연예인을 동원하는 문화가 되었을까 의아할 때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가장 황당한 비과학적 정보가 있다면.

강 서기관 일본에서 개발했다는 한 발모제가 기억에 남네요. 모발의 기름기를 제거하면 다시 새로운 모발이 자라난다는 주장이었어요. 과학을 공부한 사람은 잘못된 정보라는 걸 다 알죠. 그런데 그 내용이 지상파 방송에 나왔어요. 나중에 사기였다는 점이 들통났지만,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급력이 컸습니다. 미디어를 거치며 견고해진 신뢰가 가짜뉴스와 연관되면 큰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요즘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직접 소통이 대세가 되면서 유튜브는 흡사 디폴트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유튜브 구독자들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점이 있나요.

(왼쪽부터) 강영준 서기관과 유현재 교수, 이상곤 대표가 나누고 있다. 사진: 송은지 실장
(왼쪽부터) 강영준 서기관과 유현재 교수, 이상곤 대표는 유튜브의 파급력에 기생하는 비과학적 콘텐츠가 콘텐츠 이용자들의 합리적 판단을 방해한다고 우려했다. '사진: 송은지 실장

이 대표 가장 큰 딜레마에요. 재미적 요소와 정보사이에서 항상 줄타기를 해야 해요. 저희는 과학을 대중화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둡니다. 정보를 스스로 판단하고 변별할 수 있는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신경 쓰고 있어요. 과학지식은 계속 변하고 절대적 진리가 아니므로 결국 판단은 구독자가 해야 하는 것이죠.

거기다 유튜브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잖아요. 그래서 웬만한 부정적 댓글에도 빠르게 반응해서 답변하려 합니다.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거나 자료를 활용해 정보를 전달하고요. 그것이 채널 신뢰도를 올리는 방법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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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서기관 식약처도 많은 연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고 홍보할 것인가는 정말 어려운 문제 같아요. 그래서 전문기술 관련 분야의 공공기관에서는 선제적으로 지식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봐요. 이 대표께서 말씀하신 대로 과학지식도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그에 발맞춰 대중화하는 노력이 없으면 안 되죠. 그런데 요즘은 많은 채널이 재미 위주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만드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과학적인 자료나 근거를 찾는 과정도 콘텐츠 제작 이상으로 어려울 것 같아요.

이 대표 자료와 연구 결과를 조사하는 데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해요. 세 명이 달라붙어 2주에 영상 한개를 만듭니다. 정확한 내용을 녹여내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 중에선 제가 전공하지 않은 분야도 있어서 논문을 인용하거나 해당 전공 박사님들의 자문을 받고 있어요. 복잡한 과정이지만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콘텐츠를 위해선 반드시 필요합니다.

구독자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콘텐츠는 무엇이었나요?

이 대표 저희가 느끼기에도 다소 의외였던 콘텐츠인데요. ‘풀리지 않는 7대 수학 난제’에 관한 겁니다. 사람들은 닿을 수 없는 문제나 주제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것 같아요. 비록 풀리지 않은 내용이지만, 결론적인 것보다 과정이나 흐름에 대해 알려주는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下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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