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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변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꿈꾼다
금융의 변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꿈꾼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8.02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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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통해 대출·송금 외 운세, 뮤직, 팟캐스트 등 서비스 다변화
디지털 혁신 바람 타고 금융-비금융 경계 사라져
연결의 가치로 모바일 플랫폼 경쟁 심화

[더피알=박형재 기자] 금융 어플리케이션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출, 송금 외에 사다리게임, 운세, 뮤직, 팟캐스트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와 끊임없는 연결을 꿈꾼다.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사라지고 산업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나타나는 변화들이다.

KB스타뱅킹, 신한 쏠(SOL), 원큐(1Q)뱅크, 위비뱅크, 올원뱅크, 아이원(i-ONE)뱅크…. 주요 은행이 ~3년 전부터 선보인 통합 모바일뱅킹 앱이다. 여러 모바일 앱에 나뉘어 있던 금융거래 기능과 부가서비스들을 한데 모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눈에 띄는 것은 은행의 틀에서 벗어난 서비스 제공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대출이나 송금 등 전통적 금융거래를 넘어 고객에게 다양한 재미와 혜택을 제공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한 예로 신한은행 쏠은 지난 3월 ‘쏠야구’를 오픈했다. 은행 앱에서 국내 프로야구의 경기 데이터, 상대 전적 비교, 경기 하이라이트 등을 볼 수 있다. BO타이틀 스폰서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상품 가입 단계에서 응원 팀을 선택하면 팀 성적에 따라 대금리를 제공하는 ‘프로야구 적금’도 출시했다.

오프라인 취미 강좌도 운영한다. 수제맥주, 꽃꽂이 등 원데이 클래스를 신청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부동산페이지에서는 전국 지역별 초등학교에 배정받을 수 있는 아파트 단지 시세를 알려주는 ‘학군별 부동산 정보검색’를 비롯해 부동산 칼럼과 전문가 팟캐스트도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쏠에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여러 취미 생활이나 생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이 신한은행과 친밀해지고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NH스마트뱅킹’과 ‘올원뱅크’ 앱을 통해 컬쳐홀릭, 오디오북, 뮤직, 운세정보, 사다리게임 등을 제공한다. 운세 탭에는 운세, 행운의 로또, 꿈 해몽풀이, 심리테스트 등 웬만한 유료 앱 못지않은 기능이 있다. 사다리게임은 N분의 일 더치페이가 식상할 때 간식 내기 등에 쓸 수 있다.

또한 뮤직은 지니뮤직과 연계해 은행 앱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컬쳐홀릭에서는 무료공연 초대와 무료도서 제공 이벤트에 참여 가능하다. 밑반찬부터 트렌디한 요리까지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만개의 레시피’ 코너도 마련했다.

다른 은행들도 독특한 서비스를 가져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카카오톡과 비슷한 금융 메신저앱 위비톡 안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우리금융연구소에서 제공하는 경제 소식을 보여주는 톡톡매거진, 영어 등 11개 언어의 번역 서비스, 운세 정보 등이다.

인터넷·스마트뱅킹 활동에 따라 적립되는 온라인 이벤트 응모권 ‘머핀’도 제공한다. 우리은행 앱에 접속해 매일 출석도장을 찍거나 가위바위보 게임을 즐기는 등의 간단한 참여만으로 머핀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5개 모으면 커피쿠폰 등의 즉석당첨에 응모할 수 있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부가서비스를 확대해가는 은행권에는 못 미치지만 카드사들도 차별화된 경험 제공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워라벨을 중시하는 2030세대를 대상으로 롱보드, 뷰티·메이크업 등 취미생활을 돕는 ‘워라밸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고객 개개인의 생활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최적의 혜택과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롯데카드 라이프(LIFE)’ 앱을 출시했다.

더 나아가 일상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들기도 한다. 삼성카드는 육아와 키즈, 반려동물, 세대공감 등 네 가지 테마로 커뮤니티 앱을 운영 중이다. 아이의 성장기록을 만들고 가족·친구와 공유하는 사진첩 ‘베이비스토리’, 유아의 생각놀이를 돕는 ‘키즈곰곰’, 반려동물 집사를 위한 ‘아지냥이’, 이야기로 소통하는 세대공감 앱 ‘인생락서’ 등이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이들 커뮤니티 앱은 삼성카드 회원이 아니라도 사용 가능하며 삼성카드 브랜드조차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커뮤니티 서비스가 주목되는 이유는 카드사가 본업인 지불결제 서비스를 넘어 소비자의 일상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카드사 채널에 사람들이 모여 활동한 데이터가 쌓이면 이를 금융 데이터와 연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커뮤니티 앱은 CSV(공유가치창출)라는 경영 목적에 따른 것으로 고객들의 생애주기나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 또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아무래도 생활밀착형 콘텐츠가 있으면 사람들이 카드사 앱에 오래 머무르고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더 이용하는 것 같다”고 부차적 효과도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튀는 서비스 대신 주로 무난한 건강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이다. 현대해상은 보험가입자에게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헬스챌린지’를 선보였다. 이 앱에는 개인별 건강관리 목표설정 및 동기부여와 궁금한 사항을 해결해주는 하이헬스코치가 1대1로 배정돼 건강 관련 상담이 가능하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각각 ‘애니핏’과 ‘KB당뇨관리코칭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걷기 등의 운동 목표치를 채우면 보상으로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 인트를 모아 편의점 상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금융사들이 다소 생뚱맞기까지 한 부가서비스들을 왜 내놓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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