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페친] 선생님 꿈 접고 콘텐츠 마케터 됐어요
[알쓸페친] 선생님 꿈 접고 콘텐츠 마케터 됐어요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08.02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피알 독자 서준원씨는 만났습니다.

더피알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독자들이 궁금해서 만든 코너. 이른바 ‘알쓸페친’. 알아두면 어딘가에 (큰) 쓸모 있을 그들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스물 다섯번째 알쓸페친 서준원씨
스물 다섯번째 알쓸페친 서준원씨

[더피알=안해준 기자] 정확한 발음과 차분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던 서준원씨. 어떤 일을 하는지 페이스북 프로필에선 확인할 수 없었던 터라 더 궁금해졌다. 그래서 대화를 시작하자마자 그의 정체(?)부터 물었다.

안녕하세요~ 우선 어떤 분인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내일에서 디지털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서준원이라고 합니다.

디지털 콘텐츠 에디터라면 어떤 일을 하시는 건가요?

다양한 브랜드의 SNS, 유튜브 채널 등 디지털 미디어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일이에요. 이 분야에서 일한 지는 벌써 5년이 되어 가네요.

원래부터 콘텐츠 기획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아니요. 저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교대를 다녔어요. 국어와 불어를 전공했죠. 하지만 요즘 임용시험 통과가 그렇게 쉽지 않잖아요. 선생님을 임용하는 수 자체도 많이 줄었기도 하고요.

어쩐지 말씀하시는 목소리부터 다르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어떻게 진로를 바꾸게 되셨는지?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스스로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몰랐던 것 같아요. 대학교 때 다양한 활동을 해보니 저는 빠른 변화 속에서 트렌드를 읽고 그 속에서 활동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더라고요. 반면 선생님은 그런 것과는 어울리지 않죠. 그래서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지금의 일을 하게 된 것 같네요.

거의 5년 동안 일한 만큼 업무도 익숙해졌을 텐데요, 그럼에도 여전히 어려운 점이라면.

디지털 미디어는 계속해서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적응이란 게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처음 이 일을 할 때는 페이스북이 가장 대세였어요. 그런데 페이스북에 적응할 때쯤 유튜브가 핫한 채널로 떠올라 다시 공부해야 했죠.(웃음) 계속해서 새로운 플랫폼과 트렌드를 따라잡고 적응해야만 해요.

콘텐츠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남다른 고충도 있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 기업과 브랜드의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하다 보니, 한 마디로 ‘내 콘텐츠’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창작자로 느끼는 아쉬움이랄까요. 정말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지만, 한편으로 “그 콘텐츠 내가 만들었어!”라고 (대외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콘텐츠 소비자나 채널 구독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콘텐츠는 어떤 걸까요? 반대로 아쉬운 사례가 있다면요.

최대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좋아요. 너무 유행을 타지 않고 브로드(broad)한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해도 마이크로(micro)한 트렌드는 오히려 휘발성이 높아 금방 잊히는 것 같아요.

물론 빠르게 휘발되는 콘텐츠는 그만큼 빠르게 반응을 얻을 수 있어요.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도 높지만요. 얼마 전 모 브랜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콘텐츠를 냈더라고요. 흥행한 영화를 활용하는 건 좋은 시도죠. 문제는 그 영화가 개봉한 지 2년도 넘었던 작품이라는 점이에요. 최근 개봉해 인기를 끈 기생충이나 어벤져스면 몰라도 다소 의아한 선택이었어요.

끊임없이 바뀌는 트렌드를 좇는 건 너무 힘든 일이라고 생각해요. 퇴근 후에도 계속 정보를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도 같고요.

그래서 평소 다양한 콘텐츠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커뮤니티에 가입해 구독하고 있어요. 새로운 것들에 대해 계속 찾아보고 정보를 얻어야 하니까요. 다만 퇴근 후에 는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편이에요. 구독하는 커뮤니티에도 들어가지 않아요. 아침에 출근해서 확인해도 충분합니다. 독서나 쇼핑 등 일과 생활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이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게 하는 비결인 것 같아요.

제가 하고 싶은 취미를 하고 재충전하는 것이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일을 해나가는 저만의 방법입니다.

더피알도 계속해서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더피알은 제가 2년 정도 전부터 알게 된 매체예요. 업계 사람들이 가장 신뢰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라 생각해요. 구독자들이 자신의 업무를 활용할 때도 항상 믿고 참고할 만한 기사를 쓰고 있다 생각해 구독하고 있습니다. :)

반면 콘텐츠 완성도에 비해 노출이나 공유 면에서 아쉽다는 페친님들의 조언도 많았어요.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요.

여러 복합적인 문제가 있긴 하지만, 더피알 페이스북을 보면서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많이 느꼈어요. 매체 특성상 홈페이지의 기사 링크를 가져오는 방식인데, 사실 페이스북도 그렇고 외부 링크를 디지털 채널로 가져오면 콘텐츠 도달률이 많이 떨어져요. 오히려 페이스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더피알의 기사를 확산시키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디지털 채널을 전담하는 에디터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이스북 외에도 유튜브와 같이 다른 미디어 채널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선생님을 준비하시던 페친님이라 그런지 오늘 차분하게 상담을 받은 듯한 느낌이 드네요. 마지막으로 더피알 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다들...만수무강하시고(웃음), 특히 트렌드를 쫓아야 하는 업계에 계신 분들은 스트레스 많이 받고 힘드시잖아요. 다들 건강 챙기시며 일하셨으면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